노조, “직원 비리·폐기물 불법 매립”
학교 측 “진상조사 후 조치” 해명

▲19일 A 대학 본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직원 비리와 학교 불법폐기물 매립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년 연장 여부를 놓고 대립하던 지역 A 대학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내부에서 불거진 비리와 불법 폐기물 매립 등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더 꼬였기 때문이다.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50여 일째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공운수노동조합 소속 A 대학 환경미화 및 시설관리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교직원에 의해 벌어진 내부 비리와 학교가 캠퍼스 내에 불법 폐기물을 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학교 측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대학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학교 교직원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허위보고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학교 자산인 조경, 고물 등을 개인적으로 착복해왔다이와 함께 학교 측이 학내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을 캠퍼스 내 소각장 뒤편 야산에 불법으로 매립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 학교 측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년을 핑계로 해고한 것 아니냐며 자신들의 재계약 거부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학교 측에 설명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내부적으로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기된 의혹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를 해고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A 대학 관계자는 직원의 부당이득 등 사익편취 주장은 학교 내부에서 인지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소액이라도 일부 편취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 등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캠퍼스 내에 폐기물 매립 의혹에 대해선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과 관련한 내용은 3년 전에도 제기돼 당시 모두 해결한 문제다. 당시 사실 관계 조사 등을 거쳐 실제 매립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고 장비를 동원해 폐기물을 모두 드러낸 후 원래대로 돌려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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