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브랜드 중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커피전문점이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와 라이언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도 수많은 매장이 문을 열었다. 커피업계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1조 264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은 기업이 됐다.

이렇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스타벅스. 하지만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주문 안한 흑인 경찰에 신고, 인종차별 논란

최근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이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백인 일행이 뒤늦게 도착해 인종차별이라고 항의했고, 체포된 흑인 2명은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이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얼마 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이 화장실 사용을 거절당한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흑인 남성이 매장 직원에게 화장실 비밀번호를 묻자 "음료를 사야만 영수증에 있는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 수 있다"고 했지만 백인 남성에게는 음료를 안 샀는데도 곧장 비밀번호를 알려줘 논란이 됐다.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직원교육에 나섰지만 비난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해당 매장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고 보이콧을 외치기도 했다.

 

동양인 비하그림 논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찢어진 눈 그림’ 한국인 비하 논란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2016년 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직원이 한국인 손님에게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찢어진 눈’이 그려진 음료를 제공했다. 이 일로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측은 해당직원을 해고했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일련의 사건들로 스타벅스는 2015년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의미에서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으나 되레 "백인 위주 경영인의 생색내기"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일본 식민지배 옹호발언 논란. KBS1TV 캡처

 

일본 식민지배 옹호발언 논란

논란은 이뿐만 아니다.

올해 NBC 평창올림픽 개막식 중계 도중 조슈아 쿠퍼 라모의 일본의 식민지배 옹호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 및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그가 스타벅스의 사외이사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에서는 불매운동으로 확산됐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즉각적인 항의를 전달했고, NBC는 "이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는 성명과 함께 해설자 해고 조처를 내렸다.

 

'크리스마스' 뺀 레드컵 논란

 

‘크리스마스’ 뺀 레드컵 논란

스타벅스는 연말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컵을 선보이는데, 지난 2015년에는 어떤 디자인도 없는 빨간 색 바탕에 로고만 새겨진 레드컵을 내놓았다. 미국내 일부 기독교계는 컵 디자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뺀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스타벅스가 다른 종교들을 의식해 일부러 성탄절 문양을 뺀 것이 아니냐며 '메리 크리스마스' 문구를 포함하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당시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도 "스타벅스가 성탄절을 회피한다"며 유세를 통해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허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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