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각성 및 기능성 나노 섬유 기반 초미세먼지 필터 제조 모식도. 생명연 제공

 

올해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설립된 지 33주년이다. 
생명연은 1985년 설립 이래 국내 유일의 BT전문 정부출연 연구소로 국가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바이오경제시대를 선도할 핵심원천 기술의 연구 성과 창출을 통해 국가·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생명연이 성과를 낸 과학 기술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점차 심해지는 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질병과 최근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을 내놓면서다. 
생명연, (재)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CISS), 전남대 고분자융합소재공학부는 공동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PM2.5)를 포집할 수 있는 고성능 기능성 나노 섬유 기반 초미세먼지 필터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미세먼지 헤파필터는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섬유를 기반으로 하는 필터링 방식으로 미세먼지 포집 효율이 좋아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압력 손실이 높아 공기를 정화하는데 필요한 송풍장치의 전력 소모량이 크고 소음 및 진동 등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나노 섬유 기반의 미세먼지 포집 필터의 성능을 약 25%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로 이는 상용 헤파필터 대비 동일한 수준의 집진 효율(PM2.5 기준 95%)을 가지면서도 압력 손실은 30% 개선됨을 보였다. 
또 이를 차량용 공기청정기로 활용 시 낮은 소비전력으로도, 약 ㎥당 70μg 농도(PM2.5 기준 WHO 일평균 권고기준의 2.5배)로 오염된 자동차 실내를 16분만에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한 것도 대표적인 연구 성과 중 하나다. 
생명연은 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를 기술이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이 감소하는 질환이며 60대의 유병률이 10% 이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근육감소는 근래까지도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여겨지다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새로운 질병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골격근의 감소로 인해 낙상 및 신체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이차적으로 대사질환, 비만, 당뇨, 골감소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생명연 노화제어연구단은 안전성이 보장되고 신약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은 약물개발 전략인 신약재창출을 적용해 노화마우스에서 근육 개선 효과가 뛰어난 세틸피리디늄(CPC)을 발굴했다. 
노화 마우스에 CPC를 투입해 악력, 근지구력 등을 실험한 결과 기존 노화 마우스에 비해 CPC를 투입한 마우스가 약 20~25% 근육 개선 효과가 있었다. 
또 근육분화의 척도인 발광효소를 이용해 분화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원세포주를 제작하고 고속대량스크리닝(HTS)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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