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도입 찬반 물었다 반대 높자 투표 일정 임의 변경

바른미래당이 당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던 투표 일정을 본래 30일(왼쪽 사진)에서 19일까지로 임의 변경한 자료. 아이엠피터 블로그 캡처.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댓글을 조작했다는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신통치 않자 투표 일정을 조작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명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지난 17일 당 홈페이지에 ‘바른미래당은 민주당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특검 도입을 요구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투표를 진행했다. 그런데 투표가 진행될 수록 찬성보다 반대가 높게 나타나면서 당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던 듯. 결국 바른미래당은 당초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투표 일정을 19일 시작해 19일 끝나는 걸로 임의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엠피터는 "특검 요구가 국민의 여론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번 투표의 배경을 설명한 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고 투표 날짜를 마음대로 바꾸는 행태는 정당이 보여줄 만한 태도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도 바른미래당이 댓글 조작을 비판하기 위해 투표 일정을 조작하는 행태에 "전형적인 삽질당이네요", "지지율이 안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지", "대단하다. 역시 조작당" 등의 반응과 함께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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