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결과 소득 상위 20% 11.3년 길어

우리나라 252개 시·군·구에서 소득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소득 상위 20% 집단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내 14개 시군구의 경우 소득 하위 20% 남성의 기대수명이 2013년 북한 남성 평균보다 낮게 형성되기도 했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최근 발표한 17개 시도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252개 모든 시군구에서 소득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소득 상위 20% 집단보다 크게 낮았다. 17개 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83.3세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80.7세에 머물렀다. 전남이 서울보다 2.6세 적었다. 대전은 82.1세였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과 전남이 7.6년으로 가장 컸고, 부산 6.7세, 대전 6.2세, 서울 5.9세 등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울산으로 4.3년이었다.

건강수명에서는 대전이 68.1세로 전국 시도 중 2위에 올랐다. 서울이 69.7세로 가장 높았고 경남은 64.3세로 가장 낮았다.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전남이 13.1년으로 가장 컸고 인천이 9.6년으로 가장 작았다. 대전은 12.6세로 전국 5번째였다.

대전 5개 구별로 살펴보면 동구의 기대수명은 80.7세로 전국 252개 시군구 중 134번째, 건강수명은 66.5세로 전국 110번째였다. 기대수명의 소득 간 격차를 보면 소득이 낮은 구민들이 높은 구민들보다 수명이 7.4년 짧았다. 건강수명은 15년이나 차이 났다. 대전 5개구 중 소득 간 기대수명 격차만 4번째였고 나머지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구 기대수명은 82.0세로 전국 252개 시군구 중 44번째였다. 건강수명은 68.8세로 전국 28번째였다. 기대수명의 소득 간 격차는 8.4년, 건강수명은 14.6년 차이가 났다.

서구는 소득 간 기대수명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대수명은 82.3세로 전국 38번째였고 건강수명은 68.3세로 전국 50번째였다. 기대수명의 소득 간 격차는 4.8년, 건강수명 격차는 12.6년이었다.

유성구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5개구 중 가장 높았다. 건강수명도 69.0세로 전국에서 24번째에 랭크됐다. 기대수명의 소득 간 격차는 4.2년으로 가장 작었고 건강수명 격차도 8.5년으로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대덕구의 기대수명은 81.0세, 건강수명은 67.6세였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구민 간 기대수명 격차는 5.7년, 건강수명 격차는 10.2년이었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울산시의 경우 기대수명이 낮으면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도 작은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경기도는 도내 시군구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각 광역시도 차원에서 지역의 건강 수준 향상 및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별도의 정책고민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건강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체장 직속의 실질적인 전략기획과 부처 간 업무조정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각 지자체 의회와 협력해 건강불평등 완화 전략 개발과 시행을 조례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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