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어린이 면역력 강화 필요

#1. 교회에서 초등부 교사를 맡고 있는 김 모 씨는 지난주 학생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 의아해 하던 중 한 학부모로부터 최근 서구의 한 학교에서 독감이 유행해 학생들이 교회는 물론이고 학교도 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 직장인 강 모(33) 씨는 최근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아들(5)에게 독감이 옮아 며칠 간 직장을 나가지 못했다. 40도에 육박한 고열이 지속돼 두 번이나 수액을 맞고서야 열이 내릴 정도였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들에게 “12명 중 절 반 이상이 독감이나 열감기로 결석하고 있다”며 유행주의 통신문을 보내왔다.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독감이 유행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봄철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감기에 걸리는 환자가 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3~4월 감기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월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유행하던 독감도 봄에 자주 발생한다. 12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독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잠시 주춤해지다가 3~4월 환절기에 다시 유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벼운 감기에는 감기약을 복용하거나 주사제를 맞는 것만으로 충분히 치료되지만 고열과 오한, 근육통 등 심한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때는 독감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바이러스 질환 회복기에 중이염이 생기거나 열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 경우는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며 “감기는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감기 환자를 가까이하거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불가피하게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독감은 환절기에 다시 유행하기도 하고 감기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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