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국내보다 외국 이동통신사에서 먼저 평균 13%가량 인하된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5월 11일부터 올해 3월 16일까지 해외 주요 이통사 7곳의 갤럭시S8 현지 출고가가 평균 13.3% 내렸다.

7개 이통사 중 이탈리아 TIM을 제외한 6곳이 출고가를 인하했다.

스페인 이통사 모비스타가 28.4%(809→579유로) 내려 인하율이 가장 컸고, 독일 T모바일이 24.9%(799.95→601유로)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출고가는 93만5천원으로 동일했다. 삼성전자와 이통 3사는 이달 1일부터 뒤늦게 79만9천원으로 14.5% 인하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조사 결과 국내 최초 출고가는 미국이나 캐나다보다는 비싼 편이고, 유럽보다는 싼 편"이라며 "외국에서는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고가가 빠르게 인하되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인하 속도가 늦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별 출고가 인하 속도가 차이가 나면서 출고가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졌다.

갤럭시S8 출시 초기였던 작년 5월 원화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한 9개국 이통사의 가격 차는 최대 10만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33만원에 달했다.

국내 출고가 인하 전인 3월 가격 기준으로 해외 이통사 8곳 중 5곳의 판매가격이 한국(SK텔레콤 93만5천원)보다 저렴했다.

방통위는 국내 출고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5월 2일부터 이동통신 단말기의 국내·외 가격 정보를 방송통신이용자 정보포털(와이즈 유저, www.wiseuser.go.kr) 등을 통해 공개한다.

비교 대상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총 17개국이다. OECD 회원국 중 GDP(국내총생산), 인구수 등을 고려해 선정한 15개국과 주요 단말기 시장인 중국이 포함됐다.

비교 대상 단말기는 갤럭시S8·아이폰X·LG G6 등 11개 기종이다. 출고가 80만원 이상의 고가 단말기와 작년 판매량 순위 15위 이내 중저가 단말기 가운데 해외 출시 여부,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났거나 해외에서 출시되지 않은 단말은 제외했다.

공시 대상 가격은 각국 1·2위 이통사 출고가와 제조사가 판매하는 자급 단말기 가격이다.

가격 고시는 매월 첫째 주에 이뤄진다. 방통위는 매월 둘째 주 가격 정보를 조사해 다음 달 첫째 주에 공시할 계획이다. 공시 기간은 단말기의 수명 주기가 약 2년인 점을 고려해 출시 이후 24개월로 했다.

와이즈유저 사이트는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www.kcc.go.kr), 통신요금 정보포털(스마트초이스, www.smartchoice.or.kr)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방통위는 "향후 국가, 단말기종, 비교방법 등의 보완이 필요할 경우 협의회 논의를 거쳐 변경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가격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와 단말기 출고가 인하 유도가 이뤄져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