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후 가닥잡힐 듯… 유관기관 협의

▲ 문장대 온천개발에 반대하는 충북 도민들.

경북 상주시의 ‘문장대 온천개발 추진’을 놓고 도내 반대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최종적인 결론은 오는 26일 이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문장대 온천의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유관기관 협의 기한을 이날로 정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3일로 잡혀 있던 환경영향평가 심의 마감시한을 지난 20일로 1차 연기했었다. 유관기관 협의가 진척되지 못하면서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연기됐지만 대구환경청에선 현재 협의 중인 내용과 기관에 대해 일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온천 개발로 배출되는 오수가 괴산 신월천 등 한강 수계에 미치는 환경성 영향 등을 놓고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이란 절차와 일정이 발목을 잡는 셈이다.

대구지방환경청 심의 결과 ‘부동의’ 결론이 나오면 문장대 개발사업은 추진이 어렵게 된다. 동의 결론이 나면, 온천 개발이 가능할 수 있지만, 충북 지역의 반발과 함께 법정 싸움으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애초 문장대 온천개발에 대한 지역간 갈등은 상주시 지주조합이 지난 1992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화북면 일대에 종합 온천장과 스파랜드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이후 지난 2003년과 2009년 잇따른 법정 공방이 오가며 논란을 거듭한 끝에 대법원에선 충북지역의 손을 들어줘 일단락된 듯 했지만 상주 지주조합이 2015년 사업 재추진을 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 갈등이 재연됐다. 당시 대구지방환경청에선 수질 및 수생 생태계 영향성 예측과 데이터의 객관성 등이 부족한 데다, 온천 오수 처리수를 낙동강 수계로 방류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검토 역시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반려했고, 지난달 2월 지주조합 측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또다시 제출하면서 지역 갈등이 재점화 됐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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