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소재, 컴퓨터 계산 통해 발굴

국내 연구팀이 수많은 실험으로도 찾지 못했던 우수한 투명반도체 소재를 컴퓨터 계산을 통해 발굴해냈다.
2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서울대 한승우 교수 연구팀은 투명반도체 소자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신소재 선별기술을 양자계산을 통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파트너쉽 저널인 엔피제이 컴퓨테이셔널 머터리얼즈에 지난 3일 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투명반도체는 스마트 기기의 터치 패널, 광고용 투명 디스플레이 등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SF영화처럼, 평범한 유리 위에서 뉴스 영상과 정보 글을 볼 수 있는 기술도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투명반도체 성능이 향상되면 발광소자, 태양광발전, 터치패널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지만 기존 투명반도체는 소재가 가진 물성의 한계 때문에 폭넓은 분야에서 상용화되는 데 제약이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자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n형 반도체와 p형 반도체, 두 가지 물질의 성능이 모두 높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p형 반도체 소재는 대체로 낮은 성능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컴퓨터 계산만으로 우수한 p형 반도체 물질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를 적용해 수많은 물질을 신속하게 스크리닝했고 CuLiO, La2O2Te 등 투명하면서도 전기전도도가 우수한 p형 반도체 후보군을 새롭게 발굴했다.
p형 반도체 물질 선별에서 핵심적인 기술은 물질의 전기전도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물질 내 수소 불순물 에너지를 이용해 기존 연구들과 차별화된 높은 정확도를 선보였다.
한 교수는 “연구를 통해 선별된 새로운 p형 반도체를 통해 고성능 투명 전자기기의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