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호의 이미지in] 종로네거리의 전봉준과 배재대의 이승만

1895년 4월 24일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서거한 날이다. 123년이 흐른 오늘 교수형을 당한 장소인 서울 종로네거리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전봉준과 동학농민군의 반봉건·반외세 정신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쟁과 해방 후 민주화운동의 근간을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한편 대전 배재대 교정에는 또 다른 동상 하나가 관심을 받고 있으니 바로 '이승만' 동상이다. 시민단체는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무력화 시켜 친일청산을 저해하고 종신집권 야욕에 눈이 멀어 선거 부정을 획책했던 점을 들어 동상을 당장 철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폭군의 동상을 버젓히 세워놓고 기리는 대학교의 풍경이라… 앉아있는 전봉준 장군이 벌떡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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