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꿈나무들, 태권도 국기(國技) 지정 축하 기네스 도전

▲지난 2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태권도 국기 지정을 축하하는 합동 품새 시연 기네스 도전행사가 열린 가운데 정휘호 관장과 수련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루다태권도장 제공

미세먼지로 뒤덮였던 하늘이 오랜만에 새파란 위용을 드러내던 지난 21일,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 앞으로 새하얀 도복을 입은 태권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 숙원이었던 태권도의 국기(國技) 지정을 축하하기 위한 월드 기네스 도전을 위해서다.

태권도인들의 기네스 기록 도전은 스포츠 단일종목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날 행사는 태권도가 국기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가라테가 최근 집단 시연 세계 기록(4000명)을 세우며 태권도 위상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분위기 환기를 통해 태권도인들의 결속을 다지는 데도 그 의미가 있다.

태권도 지도자, 수련생 등이 15분 간 태극 품새 1장 집단 시연을 하고 영국에서 건너온 기네스북 심사관들이 자체 기준에 따른 평가를 통해 등재 여부를 평가한 태권도인들의 도전은 8000여 명이 완벽하고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며 대성공을 거뒀다. 일본 가라테가 보유했던 4000명 집단 시연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세계 기록의 역사를 쓰는 쾌거를 달성한 순간이다.

▲지난 2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태권도 국기 지정을 축하하는 합동 품새 시연 기네스 도전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루다태권도 수련생들이 품새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루다태권도장 제공

이번 월드 기네스북 도전에 대전 유성구에 있는 이루다태권도장 수련생들도 힘을 보탰다. 대전지족초 박정은·안유림·박지수·정예지 양과 송시국·김민석·정예준·김우식·정세영·이건희 군을 비롯해 대전상지초 주서희·주여원·임혜원·유서영 양, 주서안 군, 상지초병설유치원 임찬 군 등 16명의 수련생들도 합동 품새 시연에 동참하고 기네스북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전지족초 박정은(13) 양은 “참가해보니 합을 맞추는 일이 힘들었지만 내 이름이 기네스북에 올라간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태권도가 국기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도 더 열심히 수련하겠다”고 뿌듯해했다.

수련생을 지도한 정휘호 관장은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한 명의 수련생도 포기 없이 모두 무사히 도전을 마치게 돼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수련생들의 자존감과 자신감 향상, 올바른 가치관과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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