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철 경영학 박사(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류근철 박사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기업 90% 이상이 중소벤처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이란 통념상의 ‘중소기업’ 개념과는 다르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신개념의 기업이다. 그만큼 벤처기업에 대한 기대는 미래적이고 희망적이다. 생산도 수요도 이젠 글로벌 시대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창업하는 기업 아이디어도 세계시장을 목표로 할 만큼 기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벤처기업이 미래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부 직제에 있어서도 차관급인 기존의 ‘중소기업청’을 장관급인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켰다.

얼마 전의 일이다. 그동안 잘 나가던 대전 모 중소기업체 대표가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현재 사업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신기술 벤처 업종으로 전환하겠다는 하소연이었다. 기업 환경이나 소비 패턴이 급변하고 있어 벤처 아이디어를 도입하지 않고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 전환에 따른 절차, 자금, 기술 등 비즈니스 지원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담 후 중소벤처기업청 산하에 관계되는 지원부서들과 차례로 연결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 바 있다.

이처럼 변화지향적인 중소기업인들을 위해 문재인 정부는 출범 즉시 전국 12개 지방 중소벤처기업청마다 ‘중소벤처기업 비즈니스 지원단’을 만들었다. 기존의 중소기업체들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예비 벤처기업인들에게 현장에서 발생되는 각종 애로사항에 대한 상담 및 지원을 알선해 주기 위해서다. 중소벤처기업 비즈니스 지원단은 경영지도·회계사·노무사·변호사 등 법적으로 전문자격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창업하는 벤처기업체들은 물론 업종 전환을 준비하는 기존의 기업인들에게 법률적·경영적 측면의 각가지 문제점과 애로사항들을 상담·안내해 주고 있다.

법무제도, 금융관리, 인사노무, 세무회계, 기술특허, 생산관리, 수출마케팅, 경영일반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해 상담·지원해 주는 종합 클리닉센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자문과 상담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사안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처방·해결해 주는 적극적인 ‘현장 클리닉’, ‘컨설턴트’ 제도다. 소요되는 경비도 70~90%를 정부가 지원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사회적 경험 없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예비 벤처기업인들에게는 절실한 기구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막상 창업에 필요한 절차를 몰라 방황하던 예비기업인들이나 사업 업종을 벤처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존의 중소기업체들에게 중소벤처기업 비즈니스 지원단은 구세주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젊은이들에게 벤처기업 창업 지원시책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대안만이 아니다. 미래 세대들의 인생 준비 차원에서, 또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절대 필요한 시책이다. 기존의 중소기업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세계화되면서 기업의 경영방식도 변화하는 소비 패턴을 따라가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산업경제구조는 소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벤처기업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벤처기업들의 사명도 크다.

‘성공한 사람은 24시간, 실패한 사람은 23시간’이라는 경구가 있다. 성공의 진실은 최선의 노력뿐이라는 의미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 정보, 새 기술을 익혀서 경영에 접목시켜야 기업이 성공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했다. 넓은 세상, 많은 일들 중에서 나는 무슨 아이디어로, 무슨 일을 선택해야 성공할까? 이젠 선택도 벤처화해야 한다. 중소기업 비즈니스 지원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신개념의 벤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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