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행위 옹호'로 인식, "초록은 동색" 비난 잇따라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오른쪽)과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지부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공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63위에서 올해 43위로 20계단 상승했다. 연합뉴스

 

  전국 188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둔 언론계 최대 단체, 기자협회가 '언론 자유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ㆍ대구일보)는 26일 성명을 내고 전날 경찰이 TV조선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을 강력 규탄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경찰이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려는 시도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행위다"라며 "공권력의 언론자유 침해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TV조선 수습기자가 드루킹 사건 취재과정에서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으로 침입, 허락 없이 태블릿PC와 USB 저장장치 등을 가져간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임을 인정하지만 훔친 물건을 반납했고 사과했으며 해당 기자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음에도 소속 언론사까지 압수수색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게 골자다.

  기자협회는 나아가 경찰의 압수수색 배경으로 현 정권을 지목했다. 협회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현 정부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언론의 드루킹 사건 관련 보도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TV조선 보도본부 압수수색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협회의 이같은 성명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각 인터넷 커뮤니티마다 기자협회의 성명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만들어졌고 댓글마다 성토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언론의 자유? 기자에겐 절도의 자유가 있겠지", "이 와중에 쉴드를 쳐? 기레기 소리가 듣기 좋은가 보구나", "아이고..멋있네 멋있어...초록은 동색이라고",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진짜 갈 길이 멀다 멀어" 등등 냉소적인 반응이 넘쳐났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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