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로 올해 두 번째 큰 하락폭
전세인구 유입에도 공급 더 많아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더 떨어졌다. 인근에서 전세수요가 유입되는 중이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물량이 공급돼서다. 입주 물량이 계속 대기 중이어서 가을 이사철이나 돼야 회복이 가능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41%로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주 하락폭은 -0.45%를 기록한 지난 2월 첫째 주 이후 큰 수준이다. 전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인근인 대전 유성구에서 전세 수요가 유입돼 대전의 전세가 역시 이달 둘째 주부터 -0.08%, -0.07%, -0.1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세종의 전세수급지수는 10.5, 15.8, 16.7로 소폭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치는 100으로 100보다 높으면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적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다. 전세수급지수가 올랐다는 건 전세 수요가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세종의 전세가가 회복하지 못하는 건 전세 수요 유입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쏟아져서다. 앞서 세종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6259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쏟아졌고 이달엔 333세대가 전세 시장에 나왔다. 과잉공급이다. 여기에 봄 이사철이 한창이지만 가을 이사철이나 새 학기 이사철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아 좀처럼 세종의 전세가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세종의 전세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봄 이사철이 내달이면 슬슬 종료되지만 대기 중인 입주 물량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세종은 내달 1-1생활권 힐스테이트 세종3차 667세대를 시작으로 2-1생활권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1076세대, 조치원읍 25세대, 6월 3-1생활권 e편한세상 세종리버파크 849세대 등 2617세대가 나온다. 현재 소화되지 않은 물량까지 감안하면 6월까지 전세가 회복이 어려울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9월이나 돼야 회복할 수 있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세종에서 발생했던 역전세난 역시 가을 이사철이 돼서야 조금씩 회복했고 전세가도 상승 전환됐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수요가 유입되더라도 그보다 많은 아파트가 전세 물량으로 나온다. 전세 수요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라며 “그나마 올 2분기 세종의 입주 물량은 1분기보다 적고 7월 입주 물량이 없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사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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