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본 액션영화서 영감얻어
판매실패할 경우 강도범죄 모의
경찰추적 대비 로프 도주훈련도

해외여행을 위한 경비를 모으기 위해 대마(마약)를 채취하고 판매하려 한 20대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대마 판매 실패에 대비해 강도범죄까지 모의하고 경찰 추적에 대비해 건물에서 산악용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채팅 어플을 이용해 대마를 판매하고 강도범죄를 모의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로 A(20)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6월경부터 최근까지 야산에서 대마를 채취한 뒤 채팅어플을 통해 대마를 판매한 혐의다. 또 이들 중 일부는 대마 판매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강도범죄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강도예비·음모)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어릴 적 본 액션영화에서 용병들이 쓰는 무기 등을 보며 영감을 얻었고 유럽여행 경비가 필요해 범죄를 계획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가 친구들과 ‘유럽여행 경비’를 모은다며 대마를 채취해 판매할 계획을 세웠고 대마가 많이 자라나는 지역을 찾아 채취했으며 이후 대마를 말려 보관하고 일부는 판매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 행각은 결국 덜미를 잡혔다. 대전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7일 대전에서 마약거래에 나선 이들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들은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가 대마판매에 실패했을 때를 강도로 돌변할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 추적에 대비해 건물에서 로프로 내려오는 연습까지 한 것으로 안다. 구매자가 실제 구매를 하지 않을 때에 대해 강도 계획까지 세웠다. 검거 당시 이들에게서 전자저울과 흉기 등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A 씨 집에서 340명 상당이 동시 흡입할 수 있는 시가 3300만 원 상당의 대마 167g을 압수했다.

이들 중 일부는 그러나 범죄 중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