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당시 임신설 앞다퉈 보도 ... 평소 모습으로 정상회담 배석

조선일보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임신설을 보도하며 사용한 사진. 사진은 김 부부장이 지난 2월 방남 활동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환해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악수를 하는 모습. /조선중앙TV

 

  한국언론이 기정사실인 듯 보도했던 김여정의 임신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측을 찾았을 당시 조선일보 등 국내 주요 언론들은 '김여정 임신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2월 21일자 보도에서 "지난 2월 9일부터 2박3일간의 방남 과정에서 배가 불러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면서 "또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는 모습이 임신부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관측도 나왔다"고 전했다. 심지어 고위급 탈북자의 증언이라며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서기실장이 대표단에 동행한 것은 김여정이 임신해 특별히 챙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까지 보도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2개월이 훨씬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북측 수행원으로 다시 남쪽 땅을 밟은 김여정 부부장에게서는 어떠한 임신의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보도가 맞다면 지금쯤은 훨씬 배가 부른 모습이었어야 했지만 화면에 비친 김 부부장의 모습은 두 달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 보였다. 총살 당했다는 현송월이 멀쩡히 살아돌아와 북한예술단 대표로 남측을 찾은 것 만큼이나 황당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네티즌들은 언론 보도의 보도 행태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각 인터넷 커뮤니티마다 김 부부장의 임신에 대한 의문제기가 잇따르고 있고, 댓글에는 한국언론에 대한 불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오늘 보니 임신 안했어요", "언론들이 상상임신 한 거 같네요", "오늘 보니 바쁘게 뛰어다니던데 백두혈통이 임신 중에 저렇게 뛰어다닌다고요?", "한반도 평화를 잉태한 걸로 합시다", "스스로 찌라시란 걸 인정하는 것이죠" 등등 언론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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