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구본영천안시장후보가 지난해 7월22일 수해때에 병천현장에서 리어커를 운반하고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구본영(66) 현 시장을 천안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이로 인해 구 천안시장과 박상돈(69) 전 국회의원이 6·13 천안시장 선거에서 맞붙는다. 이들은 학연, 육사 선·후배, 정치적 인연으로 상당부분 엮여있는데 과연 이런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사실상 양자 대결로 펼쳐질 천안시장 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양자대결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충남의 수부도시 천안은 4년 전까지 자유한국당 성무용 시장이 12년 동안 3선으로 장기 집권했던 지역으로서 지난번 지자체 선거전에서 민주당이 처음 천안시장 자리를 탈환한 터라 민주당은 “절대 사수해야 한다”는 뜻에서 모험을 피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 시장을 전략공천 한 것으로 추측된다.

우연인지 몰라도 전략공천 하루 전(26일) 민주장 천안시장 예비후보인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은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를 향해 “박 후보는 유신사무관이고, 전형적인 철새정치인”이라며 ‘유신의 추억’을 내세워 공격적인 성명을 냈는데 공교롭게도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지적한 부분인 “육사 출신에다가 정당을 옮겼다”는 데서 두 사람은 같은 맥락에 해당된다.

구 후보는 금품수수 의혹으로 구속됐다 풀려났고, 박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어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공멸하기보다는 ‘정책선거로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진다.

박 후보는 구 후보의 전략공천이 확정된 직후 “구 시장이 공천을 받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네거티브 공격은 반사적 이익을 얻지 못하므로 공정한 정책대결로 시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자”고 제안하고 “시장과 군수, 국회의원의 경험으로 중앙과 지방을 아울렀던 경험은 나의 큰 경쟁력”이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대해 4년 동안 천안시장으로서 전국을 휩쓸었던 닭의 H5N8형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찾아가 축산과 직원들과 함께 소독작업복을 입고 소독을 하고, 수해 때에 병천지역 현장에 나가 수해 복구 작업장에서 수레를 끌고 다니며 복구 작업을 함께 하는 등 천안시 구석구석을 더듬어 두루 살펴 온 구 후보는 “시민과 당의 선택은 천안시정의 역량을 높여달라는 선택이라 판단한다”며 “그동안 펼쳐온 시정현안을 꼼꼼히 챙겨 인구 100만 명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해 엇비슷한 맡 상대가 되는 것 같다.

지난 2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 시장과 박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 구본영 36.7%, 박상돈 36.0%로 0.7%포인트 초박빙 상황이라 종전 30%대 후반을 보이던 구 시장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의 중반 지지율 상승 분위기 상태에서 이제 막 시작된 정책 공략 여부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가 궁금하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