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1901년부터 노벨상이 수여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923명에게 주어졌다. 물리학상 209명, 화학상 178명, 생리의학상 214명, 문학상 114명, 평화상 131명, 경제학상 79명 등이다. 지난해 수상자를 소개한다.

①노벨평화상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전세계 101개국, 468개 NGO로 구성된 단체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CAN)’이 선정됐다. ICAN은 핵무기 사용으로 초래될 재앙적 결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②노벨문학상은 일본계 영국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갔다.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을 통해 인간이 세계에 대해 갖는 망상의 밑바탕을 들춰낸 작가다. 1954년 일본에서 태어나 6세 때 영국으로 가서 켄트대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창백한 언덕 풍경’, ‘나를 보내지 마’, ‘위로 받지 못할 사람들’, ‘남아 있는 나날’ 등의 작품이 있다.

③노벨 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예견한 동파(動波)를 처음으로 검출하는 데 기여한 ‘라이코, 비드고 협력단’ 연구진 3명이 선정됐다. 라이너 바이스(83·미국 MIT 명예교수), 베리 배리시(81·칼텍 명예교수), 킵 손(77·칼텍 명예교수)이었다.

④노벨 화학상은 저온 전자현미경 관찰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자크 뒤보세(75·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 요하임 프랑크(77·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리처드 핸더스(72·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⑤노벨 경제학상은 리처드 세일러(72·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선정됐는데 인간의 심리적 특성이 경제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실질적으로 분석한 행동 경제학의 대가다. 소위 넛지(nudge) 이론으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연구한 것이다. 예로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 변기 안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음으로 소변 흘리는 것의 80%를 해결한 것이다. 미국의 미네소타주에서 납세를 유도하는 문구로 “세금을 내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됩니다.”를 “이미 미네소타 주민의 90% 이상이 납세 의무를 이행했습니다.”로 바꾼 것의 효과 등이 있다. 또 미국의 ‘401K’라는 퇴직 연금의 경우 근로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인데도 가입률이 저조하자 신청서를 내야 가입되는 방식을 가입하지 않으려면 따로 의사표시 신청서를 내야 하는 방식으로 바꿨더니 가입률이 높아졌다.

⑥노벨 생리의학상은 제트리 C. 홀, 마이클 로스바쉬(브랜다이스대 교수), 그리고 마이클 영 등 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밤낮에 따라 인체에 일정한 변화가 일어나는 생체주기를 유전자 차원에서 밝힌 공로다. 초파리를 통해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힌 연구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1794년 ‘파리(Fly)’라는 시에서 “나는 너 같은/파리가 아니냐?/아니 네가 나 같은/사람이 아니냐?”라고 노래했었다. 2016년 기준 노벨상 수상자가 태어난 나라 수를 보면 미국(259명), 독일(61명), 오스트리아(14명), 캐나다(18명), 중국(11명), 덴마크(11명), 프랑스(51명), 이탈리아(17명), 일본(24명), 러시아(17명), 한국(1명)으로 돼 있다.

1888년 4월 13일자 프랑스 한 신문에 “지옥의 상인이 사망했다.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알프레도 노벨 박사가 어제….” 그러나 이 사망 기사는 오보였다. 노벨은 멀쩡하게 살아서 자기의 부음 기사를 읽고 있었다. 사실 노벨의 형인 루드비그 노벨이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동생 노벨이 죽은 것으로 착각해 생긴 해프닝이었다.

그 후 7년 뒤인 1895년 12월 정말로 그가 죽었을 때 남긴 유언장에는 “내 재산을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물리학, 화학, 생리학과 의학, 문학, 평화 등 분야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상금으로 수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유언을 토대로 1896년 노벨 재단이 설립됐고 1901년부터 5개 분야에서 수여되기 시작했으며 뒤에 경제학상이 추가됐다. 일본이 24명, 중국이 8명인데 왜 한국은 1명뿐인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 각급학교 교사와 학부모들 그리고 종교 단체 지도자들이 ‘노벨상 후보자 기르기 30년 프로젝트’를 시작해 우리 국격을 높이고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인을 길러내야겠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