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노조 철거 저지 투쟁 중단
“오늘 시작될 철거 막을길 없어
“신안그룹 사회적 책임 다하라”

호텔리베라노동조합원들이 30일 대전 유성구 호텔리베라 현관 앞에 설치된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신성룡 기자

<속보>=호텔리베라노동조합이 철거 저지와 관련한 모든 투쟁을 정리하기로 했다.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119일만이다. <본보 4월 18일자 등 보도>

30일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대전 유성구 호텔리베라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2일부터 시작한 천막농성을 포함한 모든 투쟁을 정리하고 이후 진행될 사측의 철거 관련한 이의제기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투쟁에도 신안그룹 측은 단 한 번도 대화에 나오지 않았다”며 “1일부로 철거가 현실로 직면한 상황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투쟁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호텔리베라 폐업을 ‘갑질위장폐업’으로 규정하고 천막농성과 집회, 신안그룹 본사 농성, 서명운동, 실태조사 등을 진행하며 폐업 중단과 정상화를 요구해 왔다. 더불어 시와 유성구, 정치권에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서 3자매각과 공영개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일 폐업 이후 철거에 대해 모기업인 신안그룹의 입장 변화는 없었다.

노조는 천막 및 물품들을 모두 철거했으며 대전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도 결과와 상관없이 철회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며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기 위한 노동조합의 선제적이고 통 큰 결단에 책임 있는 조치로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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