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청주시장 후보 공천경쟁 치열
충주 전・현직 빅매치 … 단양 3파전 양상
진천 송기섭-김종필 3번째 맞대결 접전
민주당, 음성서 첫 진보단체장 탄생 기대
남부3군 수성 노리는 野, 반전 노리는 與

충북의 심장부인 청주시장이 낙마하면서 복수혈전이 예고되는 등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아 공천 경쟁도 치열하다. 사진은 선관위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홍보계단을 걷고 있는 모습. 금강일보 DB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압승한 충북,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시대도 바뀌면서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꿈틀거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대통령 탄핵과 이에 따른 정권교체, 그리고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고공행진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예단하기 힘든 국면으로 선거지형을 돌려놓고 있다. 특히 충북의 심장부인 청주에서 시장이 낙마하면서 복수혈전이 예고되는 등 이번 지방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청주
이승훈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청주에선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한범덕 전 시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역단체장과 마찬가지로 권리당원?일반유권자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다. 경선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에선 신언관 전 도당위원장과 임헌경 전 충북도의원이 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정세영 정의당 도당위원장이 가세하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은 3선 시의원 경력의 황영호 후보가 이 전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표심이 일부 겹치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의 선거전략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 후보연대 등의 논의도 오갈 가능성도 있다.

◆충주·제천·단양
충주시장 선거는 아직 안갯속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길형 현 시장을 공천했지만 공천잡음이 쉬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우건도 전 시장 공천이 유력했지만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천 탈락자의 탈당 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강구도가 아니라 다자구도 속에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제천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보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근규 현 시장과 이상천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당내 경선에서 윤홍창 도의원을 넘어선 남준영 변호사를 후보로 공천했다.

단양군수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류한우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김광직 단양군의원, 무소속 엄재창 충북도의원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형세를 보면 엄 후보가 당내 경선 문제로 자유한국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자유한국당이 다소 급하게 됐다.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 열세인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 지지율의 뒷받침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진천·증평·음성·괴산
진천에선 송기섭 현 군수와 김종필 전 충북도의원의 세 번째 맞대결이 관심사다. 송 군수는 이렇다 할 경쟁자 없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거머쥐었고 김 후보 역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낙점됐다. 첫 대결은 2014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이었고 두 번째는 2016년 치러진 진천군수 재선거였는데 첫 대결에선 김 후보가 두 번째 대결에선 송 군수가 이겨 지금의 군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점쳐지는 이유다.

증평군수 선거에선 현 군수를 포함한 여권의 공천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성열 현 군수를 공천했지만 경선 탈락자들이 여전히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부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최재옥 전 충북도의회 부의장을 공천했고 경선에서 경쟁한 예비후보들과의 연대로 이뤄냈다.

음성에선 이필용 군수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3선 도전이인데 이기동 전 충북도의회 의장과의 당내 경선 문턱을 넘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광진 전 충북도의원과 조병옥 전 음성 부군수가 경선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음성에서 진보 성향의 단체장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나용찬 군수가 직을 상실한 괴산군은 혼돈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전 충북도 경제통상국장과 자유한국당 송인헌 전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 무소속 임회무 충북도의원이 본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임 후보가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고 나 전 군수를 찍었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선거가 더 무르익어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보은·옥천·영동
충북 남부 3군에선 자유한국당이 수성을 노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반전을 꾀한다.
보은에선 각 정당의 후보가 확정됐다. 자유한국당에선 정상혁 현 군수가 공천을 받아 3선 가도의 문을 열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천-취소 번복의 혼란을 딛고 김인수 충북도의회 부의장이 최종 공천을 받아 정 군수에 도전장을 내민다. 바른미래당은 구관서 동남4군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낙점했다.

옥천에선 3선을 노렸던 김영만 현 군수가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전상인 전 박덕흠 의원 보좌관이 공천을 받았다. 김 군수는 탈당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수성향이 강한 육영수 여사의 고향땅에서, 그것도 3선의 도전을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상황에서 김 군수는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재종 전 충북도의원과 리턴매치를 하게 된다. 물론 탈당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는 보수표 결집이 관건이다. 절치부심 4년을 기다려 온 김 전 의원의 재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현저한 표심의 변화도 엿보인 상황이다. 남부 3군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표가 자유한국당 표보다 많았다.

영동에서도 역시 리턴매치가 관심이다. 자유한국당 박세복 현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정구복 전 군수가 나란히 공천을 받아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4년 전 선거에선 박 후보 45.60%, 정 후보 44.46%, 343표의 박빙 승부를 벌인 만큼 이번 선거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박 후보가 이기면 재선의 반열에 오르고 정 후보가 이기면 빼앗겼던 3선의 고지를 밟게 된다.

이기준 기자·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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