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vs 신예들 삼각구도 완성
광역단체 중 유일 女후보 송아영
바른미래당 허철회 씨 후보 확정

교육감선거, 현직 vs 다자간 구도
일부 정책별 네거티브 양상에도
수도 명문화로 인프라 구축 동의

세종시청・세종시의회・세종교육청이 밀집돼 있는 보람동 전경

“세종시 행정수도 개헌으로 완성하자.”
세종특별자치시 곳곳에 이같은 캐치프레이즈가 내걸린 가운데 6·13 지방선거의 기운이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세종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시장과 교육감을 선출한다. 현직 시장과 교육감이 건재한 가운데 신예들의 도전장을 받는 형국이다. 시장 선거는 집권여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낸 가운데 2일 바른미래당이 합세를 함으로써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교육감 선거는 양보없는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 세종시장 “나야 나”
세종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춘희(63) 현 시장과 자유한국당 송아영(55·여) 부대변인 그리고 바른미래당 허철회(38) 전 청와대행정관 간 3자대결 구도다.
이 시장과 송 후보는 세종시 행정수도문제를 거론하며 자기가 더 잘해낼 것이라고 어필한다. 이 시장은 지방분권으로 모두가 잘사는 나라, 국가균형발전의 결과물이 곧 세종특별자치시임을 강조하며 “세종시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행정수도가 돼 있음으로 이제는 어떤 행정수도를 만들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이 시장은 “그동안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안정된 시정 운영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현 시장으로서 시정에 매진, 현안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세종시 행정수도문제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즉, 법적문제와 연관된 행정수도 개헌을 서둘러 매듭짓고 국회세종의사당, 청와대 집무실 설치, 교통과 복지, 교육현안과 스마트시티건설, 금강보행교 조기완성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수성에 대한 이 시장의 의지는 굳건하다. 이 시장은 지난달 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세종시장 후보로 자신을 단수추천하자 감사의 뜻과 함께 “반드시 승리를 함으로써 30만 세종시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일성했다.

송 후보는 현재의 세종이 미완의 도시인만큼 세종을 완벽한 도시로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행정수도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덧댔다. 즉,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로 하되 수도의 기능을 분산해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세종시에 위임토록 한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야당을 설득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한 여성 후보임을 내세워 친밀감 등 여성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세종시가 행정신도시를 넘어 경제,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능을 두루 갖춘 국가중심도시로서 거듭나야 할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충재 전 행복청장이 출마를 포기, 새 후보를 물색했고 결국 허철회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낙점, 세종시장 후보를 내게됐다. 바른미래당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3차 공모를 받았다. 그 결과 세종시장 후보로는 허 전 행정관이 유일하게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 한일고와 고려대 행정학과·정치외교학과, 고려대 정책대학원 국토계획경제학과를 졸업한 허 행정관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본선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이후 정치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바른미래당에 승선했다.

 

◆ 현직 vs 다자간 구도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교육감은 어느 정당에 소속될 수 없고 어느 정당의 지휘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헌법(31조4항)에 명문화해 놓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당색을 띠지 않는다.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현직 대 다자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교진(65) 현 교육감의 아성에 최태호(59) 중부대 교수,송명석(56)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62)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이 도전장을 내민 거다. 당색이 없다는 것은 자신을 어필할 도구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꼭 그렇지 만은 않지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네거티브 방식이 동원되곤 한다. 세종에서도 벌서부터 일부 정책별 네거티브 양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세종을 행정수도로서 명문화 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후보들은 세종이 행정수도가 됨으로써 얻게 될 국민적 관심사가 교육의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해 세종교육의 질적 제고와 세종으로의 인구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데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세종선거 관전 포인트
세종특별자치시 지방선거에 미칠 가장 커다란 영향은 연령에 따른 표의 향방이다. 세종은 전국에서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신도시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세종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1위를 차지했던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2017년 3월 현재 세종시 인구는 30만 명에 육박한다. 그중 0~9세가 14.4%, 10~19세가 11.6%, 20~29세가 10.7%, 30~39세가 18.7%, 40~49세가 18.7%, 50~59세가 12.0%, 60~100세가 13.9%이다. 선거권을 가진 20~59세 이하가 전체인구의 60%이상이며 60세 이상이 13.9%에 불과하다. 세종전체인구의 12.0%를 차지하는 50~59세 인구도 386세대임을 감안하면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젊은층이라고 볼 수 있다. 6.13 세종시 지방선거는 젊은 층의 선택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종암 기자 rockj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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