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인지도서 23%p 격차 … 부동층 46.3%, 성광진 추격 여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왔다. 통상 지방선거라 하면 광역자치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풀뿌리 민주주의의 일꾼을 뽑는 지방자치시대 최대의 축제로 손꼽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매우 중요한, 그러나 상대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려 있는 게 교육감 선거다. 간접선거와 직접선거를 오가다 비용 등의 문제로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게 되면서다.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경작하는 교육의 수장이지만 ‘패키지’ 취급받으며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누군가는 그래서 지방선거 속 교육감 선거를 ‘깜깜이’ 선거라고 치부한다. 교육감은 광역단체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만한 인물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유권자 스스로 우리 지역 교육감으로 누가 적임자인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볼 문제다. 이에 금강일보는 창간 8주년에 즈음해 대전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구도는 설동호(68) 현 교육감과 성광진(61)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 간 가상 양자대결로 잡았다. 중도·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 대 진보 단일화 후보의 2파전 현재 판세는 이렇다. 편집자

◆설 교육감 우세, 성 소장 추격 중-설 32.5% vs 성 21.3%
아직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있는 설 교육감과 출마를 선언한 성 전 지부장 간 양자대결을 설정했다.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지도보다 양자대결 시 지지도를 먼저 물었다.
“대전시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두 인물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느냐”는 질문에 설 교육감이 32.5%의 지지를 얻어 21.3%의 성 전 지부장을 아직은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설 교육감을 성 전 지부장이 추격하는 모양새가 읽힌다. 다만 25.8%는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고 20.5%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잘 모르겠다’와 ‘없다’를 부동층으로 볼 때 격차를 벌리느냐 좁히느냐의 상황은 여러 변수와 맞물려 유동적이 될 수 있다.

◆현직의 힘!, 인지도 큰 보폭 차
인지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설 교육감 52.1%, 성 전 지부장 29.1%로 23.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현직의 힘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각 후보의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설 교육감의 경우 ‘매우 잘 안다’ 21.7%, ‘조금 안다’ 30.4%로 절반이상(52.1%)의 인지도를 나타냈다. 설 교육감을 ‘잘 모른다’는 응답자는 32.4%,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는 15.5%였다.
성 전 지부장에게는 인지도를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매우 잘 안다’ 9.8%, ‘조금 안다’ 19.3%로 인지도 29.1%를 찍었다. ‘잘 모른다’는 응답자는 46.6%,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는 24.2%였다.

◆현직 교육감에 대한 평가-만족〉불만족
인지도 등에선 현역 프리미엄이 작용하지만 더 많이 알려진 만큼 호불호로 평가받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설 교육감은 선방했다고 할만하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지난 4년간 교육행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8%는 매우 만족을, 31.2%는 만족을 표했다. 정확히 40%가 후한 점수를 부여했다. 반면 18.9%는 불만족을, 8.9%는 매우 불만족을 드러냈다. 설 교육감의 행정능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비껴 선 응답자는 32.2%였다.

◆문재인 효과? 굳건한 더불어민주당
이번 대전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와 함께 정당 지지도를 알아봤다. 질문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갖고 계시느냐”는 게 요지였다. 그 결과는 집권 여당의 압도적 우세였다. 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반을 넘는 56.3%의 지지를 얻은 가운데 자유한국당 22.0%, 바른미래당 6.6%, 민주평화당 0.6%, 정의당 3.4%, 민중당 0.4%, 기타 정당 1.5%(국회 의석 순 호명)로 집계됐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6.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9%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설문조사는 금강일보가 주식회사 세종리서치에 의뢰, 만 19세 이상 대전시민들을 대상으로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유선 ASR(49.2%)와 무선 ARS(50.8%)를 병행해 실시했다. 표집방법은 유선- 전화번호 무작위 생성 표집틀, 무선-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다. 유효 표본은 1036명이며 성별로는 남성 645명, 여성 391명, 연령별로는 19-29세 142명, 30대 156명, 40대 223명, 50대 246명, 60세 이상 269명이고 지역별(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기준/셀가중)로는 동구 141명, 중구 197명, 서구 368명, 유성구 219명, 대덕구 111명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4%p며 응답률은 4.8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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