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주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차장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차장 김문주

자동차를 운전할 때 부드럽게 돌아가던 핸들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지거나 흔들린다면 차에 이상 신호가 생긴 것이다. 핸들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는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미리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파워핸들을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핸들 조종을 좀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한 파워 핸들의 작동이 부진하면 핸들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파워 핸들의 오일량을 확인해보거나 파워 핸들 기어 박스를 점검해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파워 핸들은 오일의 압력으로 조향 링크 기구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오일이 부족할 경우 압력이 저하돼 핸들 작동이 어려워진다. 또한 기어 박스가 고장 나면 오일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핸들이 무거워질 수 있다. 핸들 작동에 관한 문제라면 파워 핸들의 결함이 가장 크니 먼저 확인하길 바란다.

이어 타이어를 확인하자. 핸들과 타이어는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핸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땐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확인해 보도록 한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기준치보다 적거나 마모가 심하면 지면과의 접촉 면적이 넓어 핸들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타이어의 상태에 맞게 공기압을 기준치로 맞춰주거나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휠 얼라인먼트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가장치(주행 중 노면의 충격과 진동을 흡수해 승차감을 향상시키고 안전성을 높이는 장치)와 조향장치(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기 위한 장치) 관련 부품이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충격을 받으면 휠이 휘어져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휠은 약간만 휘어져도 고속 주행 때에는 위험하니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휠의 변형은 핸들을 무겁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반드시 전문가에게 검사 받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전자제 조향장치를 확인해야 한다. 전자제어 조향장치(EPS : Electronic Control Power Steering)는 차량 속도에 따라 파워 핸들의 조향력 통제를 전기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제어계통에 고장이 생긴 경우 핸들 작동이 무거워질 수 있다. 하지만 전자제 조향장치는 모든 차종에 있는 것은 아니니, 자신의 차에 전자제 조향장치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전자제어 조향장치가 고장 났을 때에는 정비소를 찾아 점검 받도록 하자. EPS는 저속에서는 조향력을 가볍게 하고 고속으로 갈수록 조향력을 무겁게 제어하니 참고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핸들이 무겁거나 떨림 현상이 계속된다면 우선 정비소를 찾아 전문가에게 정밀 검사를 받아 빨리 수리하는 것이 좋다. 소소한 고장을 방치하면 큰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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