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부인에게 감사" 발언 ... 말실수 또는 고의 논란

호주를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왼쪽)와 그의 부인 루시 턴불 여사(오른쪽)와 이야기하는 장면. [AFP=연합뉴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주 총리의 부인을 상대로 언어 성폭력을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롱은 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턴불 호주 총리에게 "환대해 준 것에 대해 총리와 맛있는(delicious) 부인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delicious는 보통 음식의 맛을 표현할 때 쓰이지만 사람, 특히 여성을 상대로 사용하면 저속한 성적인 표현이 될 수 있다. 

  A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무의식적인 실수를 한 것일까', '프랑스 요리에 연결한 농담일까'라며 물음표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딜리셔스'(delicious)와 발음이 유사한 프랑스어인 '델리슈'(delicieux)를 다소 엉뚱하게 갖다 붙인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어에서 델리슈는 '사랑스럽다', '유쾌하다'의 의미로도 쓰인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고교 은사이자 자신보다 24세 연상인 브리지트 마크롱과 결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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