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5월 1주차 브리핑>

 

4일 오후 강원 횡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강원도 필승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심과 자꾸 엇박자 내는 자유한국당, ‘국민 밉상’ 될라

- 자유한국당이 민심과 자꾸 엇박자를 내며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폄훼 발언부터 잇단 막말 파문, 국회 파행에 이은 갑작스러운 단식투쟁까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려는 노림수라고는 하지만 그 외 대다수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3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국민적인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특검 수용을 촉구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런 김 원내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4일 단식농성장인 국회 본청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남북정상회담 국회 비준이 무기한 연기될 처지에 있고 청년추경예산안 처리 등 현안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대해 국회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협상상대가 이렇게 상식에도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이는 것을 처음 봤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5개월 동안 국회운영위원장도 내주고 현안질의도 하고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는데 협상을 이야기해놓고 단식에 들어가니 화가 굉장히 많이 났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열지 않는 것이 목표가 아닌가 의심된다”며 “특검 하나 때문에 국회를 마비시키는 것은 국민의 권리를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4일 제주도당 개편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이번 선거를 통해 영원히 퇴출해야 할 정당이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홍준표 대표만이 아니라, 자유한국당도 이 땅에 매몰시켜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 심지어 당 내부에서조차 최근 한국당 지도부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는 당의 6·13 지방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에 대해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며 “국민 편 가르기에 우리가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도 남북정상회담 뒤 홍준표 대표가 ‘위장평화쇼’ 발언 등 막말을 쏟아내자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 이같은 자유한국당의 위기는 여론조사의 당 지지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4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 85%․유선 15%, 응답률 17.6%)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5%의 당 지지도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반면 자유한국당은 12%에 그쳐 제1야당의 지위가 무색한 수준을 기록했고,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4~3.5%P)에서는 자유한국당은 부산(민주 55% - 한국 19.4%), 경남(민주 47.6% - 한국 25.8%), 울산(민주 51.2% - 한국 17.4%)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본래부터 자유한국당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인터넷 여론은 더욱 심각하다. 김성식 원내대표의 단식농성 소식이 알려진 3일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무기한 노숙단식투쟁 장소에 카메라 설치해주세요', '단식투쟁후 위내시경을 청원합니다' 등등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한 청원들이 잇따랐고,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난글들이 넘쳐났다. 관련 게시글 댓글에는 “(김성태 단식농성장에) CCTV설치해서 생방송으로 보여주면 난 진짜 열혈시청자 돼줄 수 있는데”,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그나마 안 먹겠다니 양심은 있네요”, “아이고 귀한 선거일이 다가오는데 후보들 안 도와주고 일 안 하고 앉아서 단식농성?”, “계속 일 안하길 ㅋㅋㅋ 민주당의 엑스맨들 (마쎄쎄쎄쎄)”, “귀한 시간은 무슨. 후보자들은 자기 지역구 안 오길 바라고 있을 텐데...” 등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단식 선배 정청래가 단식 후배 김성태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단식은 힘든 거다. 2주 후부터 정말 힘들다. 진정성이 없으면 못 한다. 쇼를 위한 단식은 금물이다”며 김성식 원내대표의 단식을 만류, 눈길을 끌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