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 중 17위 ... 긴 노동시간이 원인

 

야근으로 불을 환하게 밝힌 오피스 빌딩.

 

일을 많이 한다고 노동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슬프게도 대한민국이 주인공이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GDP per hour worked)은 34.3달러(2010년 PPP기준 달러)로 전년(32.9달러)보다 1.4달러 늘었다.

  하지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수준이다. OECD 회원국 22개국 중 한국은 17위를 기록했다. 1위 아일랜드의 88.0달러와 비교하면 한국은 38% 수준에 불과하다.한국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경제규모에서 차이가 있는 포르투갈, 헝가리, 에스토니아, 그리스, 라트비아 등 5개국이 전부다. 우리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47.8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편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은 각각 60.0달러, 59.9달러로 우리나라의 두 배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평균인 1764시간보다 무려 305시간 많은 2069시간(2016년 기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시간당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라며 "야근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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