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노무현 대통령 20%대로 가장 낮아 '운명적'

문재인이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9 장미대선을 통해 취임한 지 만 1년이 되는 9일, 여전히 8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플러스마이너스 3. 1%포인트, 휴대전화 RDD 방식, 응답률 18%)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83%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지지율은 김대중 60%, 박근혜 56%, 김영삼 55%, 노태우 45%, 이명박 34%, 노무현 25%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1년 당시 탄핵 때문에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이 80%대의 역대급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지지자들에게 운명적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83%라는 높은 지지율은 2위인 김대중 대통령과 비교해도 20%포인트를 훌쩍 넘는 격차여서 더욱 그렇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기록헌 것은 물론 남북정상회담의 효과를 빼놓을 수 없겠지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기를 번갈아 겪은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문 대통령에게 투사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정권의 국정농단을 지켜보며 적폐청산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이에 부합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정권에 대한 높은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난 언행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야당의 행보도 문 대통령에게는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다시 한 번 반등할 것으로 보여, 언제쯤 스스로 역대급 지지율을 경신하게 될 지 지지자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될 듯하다.

  한편, 갤럽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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