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자들 경향신문 1면에 진실 규명 촉구 광고 게재

 

경향신문 9일자 1면에 게재된 광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혜경궁 김씨' 논란이 후보가 확정되고 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둔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는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묻는 신문광고까지 등장, '본선 판세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지지자들의 심정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다. 

  9일자 경향신문에는 1면 하단 광고로 혜경궁 김씨에 대한 정체를 묻는 광고가 게재됐다. 이 광고에는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광고 게재자로 '지나가다 궁금한 민주시민'이라고 써 있었다.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에서 지속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고 세월호 유족들을 모욕하는 등 악플 수준의 글을 남겨온 '@08__hkkim'을 일컫는 말로, 정황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 후보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함으로 논란은 곧 수면 아래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진보성향 네티즌들이 모인 오늘의 유머 시사게시판을 중심으로 관련 의혹 제기와 이 후보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신문광고에까지 등장하는 등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이재명 후보의 후보적합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 지지자들도 설득시키지 못하는데 본선 경쟁에서 상대방의 네거티브 공세가 시작되면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측은 자신들과 성향이 다르다고 경선을 당당히 통과한 후보를 끌어내리려 하는 것은  '내부 총질'일 뿐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혜경궁 김씨의 실체가 이 후보의 부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특정 진영이나 세력을 떠나 거의 모든 사람이 합리적 의심을 품고 있다"며 "이 후보 본인만 의혹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에게 답을 확실히 듣고싶다'는 욕구가 광고까지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광고는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게재를 주도한 한 네티즌은 지난 4월 30일 광고 후원 모금을 시작해 하루만인 지난 1일 1500만 원 넘게 모금했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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