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학 서버를 해킹해 4만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 개인정보를 유출한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대학교 사이버교육시스템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내고 이를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2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본보 4월 9일자 6면 보도>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6년 3월 B 대학교 사이버교육시스템을 해킹해 시스템 서버에 있던 학생·교직원 이름, ID, 패스워드, 주소, 연락처, E-mail, 학과, 학년 등 4만 3413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외국에서 운영되는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한 혐의다. 또 지난 3월 5일경 한 사이트에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결과가 목록 형태로 화면에 보이는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누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시스템에 대한 취약점을 발견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대학 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에 뜬 학생 등 4만 3000여 명의 개인정보와 A 씨의 클라우드 계정에 있던 개인정보를 모두 회수해 삭제했다”며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웹사이트 (사용 ID)의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하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