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노면 색깔 유도선을 확대 설치하기로 한 가운데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도 연구단지 거리임을 알려주는 특색 있는 유도선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과학도시 대전을 알리는 차원에서 매우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라는 판단이 든다.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대전시는 지난해 노선 혼란을 초래하는 교차로, 지하차도, 분기점 등의 구간에 노면 색깔 유도선을 일부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판단하고 올해 노면 표시 재도색 사업의 일환으로 도색을 확대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룡지하차도 등 6곳을 대상으로 한 퇴색된 노면 색깔 유도선 재도색과 함께 삼천지하차도 등 9곳에 대한 추가로 완료되면 모두 15곳에 노면 색깔 유도선이 운영된다. 

노면 색깔 유도선은 운전자들이 노선 혼란을 줄여주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더 확대해 대덕특구일대에 개성 있는 색깔 유도선을 설치해 과학도시 대전을 알리자는 것이다. 

대전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과학 인프라인 대덕특구를 품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이 과학도시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과학 상징물은 한빛탑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타 지역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과학도시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대덕특구에 본원을 둔 연구원들이 하나둘 타 지역에 분원을 내기 시작했고 타 지역에도 특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대전시가 대덕특구를 적극 알리지 않고 활용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에 대덕특구 내에 연구단지임을 알려주는 특색 있는 유도선을 설치하자는 주장은 저렴한 예산을 들이면서도 대덕특구를 알리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전시민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연구단지를 홍보하고 관광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대전시는 이런 연구원들의 주장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은 말로만 외친다고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대덕특구 색깔 유도선 설치 같은 비교적 작은 일이면서도 효과가 적지 않은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좋은 아이디어를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시행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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