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1년 혹평에 "나 의원 부류 지지 안 받아야 좋은 정권"

전우용 역사학자의 나경원 의원 비판글 트위터 캡처 화면.

 

  유명 트위터 이용자인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나경원 의원을 잇따라 공개 비판해 눈길을 끈다.

  나경원 의원은 11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출범 1주년을 맞은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며 "못한 게 많다"고 혹평한 뒤 "(문 대통령이) 국민 전체의 지지를 받는 것보다는 본인의 지지자들을 위한 정치를 좀 지나치게 하신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이 나경원씨 같은 부류의 지지까지 받는 정치를 했다면, 저는 지지를 철회했을 것"이라며 "'사람다운 사람'의 지지만 받아야, 좋은 정부입니다"라고 나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것 만으로 부족하다 싶었는지 그는 이어서 글을 올려 "'주어없다'로 이명박의 공범 노릇을 하고, 박근혜 지원 받아 서울시장에 출마했으며, IOC에 남북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내고, 볼턴에게 대북 강경 정책을 주문하는 서신을 보낸 나경원씨"라고 나 의원의 그간 행적을 일일이 열거하고는 "나경원씨의 지지를 받는 정부라면, 그야말로 적폐 정부"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 씨는 이에 앞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2차 북중정상회담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김정은이 '생존'을 위해 중국 품에 안기기로 결정한다면, 그때 가서 욕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경원이 미국에 가서 존 볼튼에게 '강경한 대북 압박’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했다는 뉴스를 보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호칭까지 생략한 채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전 씨가 나 의원을 잇따라 비판하는 것에 대해, 국정농단 당시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었던 나 의원이 최근 잇따라 문재인 정부와 남북정상회담 등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울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전 씨는 자신의 SNS에 "이명박 박근혜를 어디 있는지 알면서 그 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들어 마땅한 말은 두 가지"라며 "머리가 없든지, 양심이 없든지"라고 단언한 바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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