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인문학 강사

길가에는 돌멩이처럼 걸려서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있고 마당에는 댓돌처럼 딛고 올라 갈 수 있게 하는 디딤돌이 있다. 말도 잘못하면 인생의 장애가 되는 걸림돌이 되고 잘하면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디딤돌이 된다. 많은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이 말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낙마하였으니 말이 인생의 걸림돌이 되었고, 말과 관계없는 운동선수가 말을 잘하여 인기와 명성을 더 높였으니 말이 인생의 디딤돌이 된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강의활동 외에 스피치전문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은 필자에게 있어서 스피치가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킨 또 하나의 부가가치가 된 셈이라 하겠다. 그래서 필자에게 있어서 스피치는 인생의 디딤돌이 된 셈이다.

▲ 스피치는 첫인상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첫인상은 대체로 3~8초 안에 결정되는데 3~8초 안에 상대의 머릿속에 각인된 첫인상은 3~8년 이상 간다고 한다. 그래서 첫 만남에서의 첫인상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인인 얼굴표정, 몸가짐, 옷맵시, 매너 등과 함께 목소리와 스피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지성인은 3가지 덕목을 지녀야 한다
공자께서는 군자삼변(君子三變), 즉 군자는 세 가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했다. 첫 번째 모습은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한 모습이어야 한다(望之儼然)는 것이다. 다시 말해 멀리서 보았을 때 의젓하고 카리스마가 느껴져야 한다. 두 번째 모습은 가까이 했을 때는 온화함이 느껴지는 모습이어야 한다(卽之也溫)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가가서 보았을 때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모습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논리적인 모습이어야 한다(聽基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말을 할 때는 맑고 또렷또렷한 음성으로 말의 내용이 조리가 있어야 한다. 군자란 요즈음 말로 하면 지성인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2500여 년 전 공자께서 말한 군자 3변인 위엄 있는 자태, 온화한 얼굴표정, 교양 있는 스피치는 지성인으로서 지녀야 할 덕목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습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걸음 한걸음, 얼굴표정 하나하나, 말 한마디도 지성인의 품격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평상시 훈련을 쌓아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스피치훈련은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 신언서판의 으뜸은 言(스피치)이다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신(身), 언(言), 서(書), 판(判)을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다. 1500여 년 전 당나라 때 관리 등용기준이었던 신, 언, 서, 판은 오늘날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하겠다. 몸가짐이 바르고(身) 스피치가 뛰어나고(言) 교양상식이 풍부하고(書) 지혜가 뛰어나면(判) 그는 능력 있는 인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된다. 그 중에서 스피치(言)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 사람의 스피치 능력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뜻이나 학식도 높이 또는 낮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사라 해도 강의 스피치가 나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스피치로써 자기를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스피치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스피치훈련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스피치는 방송인, 연설가, 강사처럼 말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의 스피치훈련은 미래인생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 활동할 때마다 이렇게 강조한다. ‘내 아이의 대학까지의 인생이 아니라 60년 후의 인생까지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스피치를 가르쳐라.’ 이처럼 스피치는 누구에게나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분께 매일매일 스피치훈련을 권한다. 매일 아침마다 소금물 가글로서 목 관리를 하라. 신문이나 책을 또박또박 정확하게 고저장단을 맞추면서 소리 내어 읽으라. 매일매일 좋은 시를 감정을 넣어 소리 내어 낭독하라. 링컨이나 안창호 선생과 같은 유명인들의 명연설문을 연설하는 식으로 반복하여 읽어보라.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명연설가가 될 것이다.

▲ 그렇다. 스피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작은 문장이라도 소리 내어 읽는 훈련을 하라.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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