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기자의 세상속으로] 행락철! 충청도 양반이 그립다
[OB기자의 세상속으로] 행락철! 충청도 양반이 그립다
  • 금강일보
  • 승인 2018.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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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붕준 대전과학기술대 신문방송주간 교수 / 전 대전MBC 보도국장·뉴스앵커

 

본격적인 행락철이다. 곳곳에서는 지역축제가 한창이다. 산과 들, 유원지나 공공장소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앞으로는 나아 지겠지!” 하는 기대를 하지만 여전하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에서 거의 매일 목격하는 것! 지하철에서 채 내리지 않았는데도 올라타는 사람들! 차례를 무시하고 몸을 밀치며 들어온다. 스크린 도어에 ‘내린 후 승차하세요’ 라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지만 막무가내다. 40대 중반여성은 일행과 대화를 하는데 목에 스피커 달았는지 우렁차게 울려댄다. 아침부터 남을 헐뜻는 내용이다. 옆의 남성이 “목소리 좀 낮춰주실래요!” 당부하지만 그 여성은 “내 목소리가 뭐가 커요?” 남성은 어이가 없는지 물끄러미 천장을 쳐다본다. 얼굴을 보니 아마 한 대 패주고 싶은 표정이 아닐까 싶다. 다리를 벌리고 두 좌석을 점거(?)하는 ‘쩍벌남’ 진상들도 있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짧은 치마를 입은 일부 여성들은 가린다고 지하철 좌석에서 다리를 쭉 내민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에 걸리는데도…. 역한 화장품 냄새를 풍기며 오랜시간 분칠(?)하는 여성도 있다. 잠깐이면 모를까?. 아예 머리부터 눈썹, 손톱 정리까지 한다.

대전지하철은 전국에서 첫 임산부석을 지정했다. 좌석에는 곰 인형까지 비치했다. ‘임산부는 곰을 안고 편안히 가라!’는 배려다. 그런데 50대 후반 아주머니는 곰을 치우고 보란 듯이 앉는다. 지하철 안이 붐비는데도 자기 가방을 옆 좌석까지 놓아 두 좌석을 독식하는(?) 부류들도 보인다.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만 “고맙다!”는 인삿말 한 마디 없는, 어르신이기를 포기한 노인들도 얄밉기는 마찬가지다. 젊은 직장인들도 퇴근때는 힘들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언제나 아파야 한다는 것인가? 노인들이 배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다음에는 양보해 줄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일부 젊은이들의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진한 애정행각도 꼴불견이다. 여성을 자신의 무릎에 앉게 하는 남성이나 그 여성도 똑 같은 ‘진상’이다. 차내 입·출구에서 껴안고 진한 스킨십을 하는 남녀들! 교복입은 미성년 여고생 여중생은 더 가관이다. 옛날에는 어른들이 훈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제는 “쯧쯧” 혀를 차는 어르신들만 자주 본다. 식당에서도 예의없는 사람들이 있다. 고기를 구우면서 연기에 편승해 담배를 몰래 피우는 족속들도 있다. 그러니 극히 일부 몰지각한 애연가(?)들 때문에 비흡연자들은 담뱃값을 대폭 올려야한다고 화풀이(?)한다. 도로 곳곳에 팽겨쳐진 꽁초들은 매너없는 애연가들의 작품이기도 하다. 식당에서 어린아이가 울거나 뛰어 다닌다면 부모가 밖으로 데리고 나가거나 자제를 시키는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다. 그러나 우리 아이 ‘기 죽는다’고 방치하는 부모는 또 뭔가? 오죽하면 ‘노키즈 존 식당’이 생길까! 갑질도 있다. 어딜 가나 종업원에게 반말하는 사람들! (젊은이들은 이들을 ‘개저씨’라 부름) 손님과 종업원은 갑을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역할만 다를 뿐인데도….


갓 대학을 졸업해 취업한 새내기가 회식장소를 갔다. 자신은 컵에 물을 따라 먹으면서 상사에게는 물은커녕, 수저도 자기 것만 갖다 놓더란다. 또, 자신은 고기를 굽지 않고 상사가 구워 놓으면 재빨리(?) 먹고…. 이런 학부모도 있다. 교대를 갓 졸업한 대전 모 초등학교 20대 교사가 선생님에게 욕을 하는 아이를 훈계하면서 밀치다 타박상을 입혔다. 자식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부모는 담임교사를 폭력행위로 고발했다. 교육청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검찰의 판단을 기다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합의를 했다고 한다. 담임은 학부모에게 2000만 원을 준 것이다. (당초는 2500만 원 요구)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돈을 뜯어가는(?) 세상이니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떠들어도, 수업 중 스마트폰을 봐도, 학력이 떨어져도 “참 잘했어요!”라고만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일본인들은 ‘메이와쿠’ 즉, ‘어릴 때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가정과 학교교육이 성인사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벨이 울리면 차량 출입구로 이동, 작은 목소리로 통화한다. 우리 선조들은 타인에 대한 매너를 넘어, 혼자 있을때도 신독(愼獨)이라고 해서 몸가짐을 체크했다. 배려의 시작과 끝은 가정교육이 아닐까? 한국이 아닌 일본의 텔레비전에서 '한국인의 배려심을 벤치마킹 하자!'는 공익광고를 볼 날이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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