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가는 칭찬 속 꽃피는 우정
고운말·예절·소통 3가지 운동 중점
공동체놀이 통해 학교폭력예방 주력
‘친구사랑 사진 콘테스트’ 우정 키워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정과 학교가 연계한 효율적인 인성 및 생활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교육현장에선 친구와 잘 지내는 방법, 친절하게 말하기, 다툼이 생겼을 때 잘 해결하기 등 서로 돕고 배려하는 생활태도를 키워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인성교육을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는 학교가 있다. 다양한 칭찬 활동과 친구사랑 운동을 전개해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대전은어송초등학교(교장 안인숙)다.

은어송초는 신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있어 학부모의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학업 성취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인성교육에 있어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다 최근 학교폭력과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면서 학교는 친구사랑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The 행복한 은어송 나랑(浪) 너랑(浪) 우리랑(浪)’을 슬로건으로 학생들이 나를 사랑하고 너(친구)를 존중하며 함께하는 우리(친구)가 돼 더(The)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은어송초는 친구사랑 3운동을 ‘고운말로 퍼지는 사랑의 파도’, ‘바른 예의를 실천하는 사랑의 파도’, ‘따뜻한 소통이 함께하는 사랑의 파도’ 등 크게 세 가지로 실천하고 있다. 고운말로 퍼지는 사랑의 파도 실천운동은 ‘바른 언어왕’, ‘욕상자’, ‘사랑의 식물 기르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비속어 사용이 잦은 학생들에게 바르고 고운 말 사용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유도한다. 바른 예의를 실천하는 사랑의 파도 실천운동은 생활 태도 변화를 꾀하기 위해 운영되는데 아침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당신은 친구를 사랑하십니까’ 등 친구와 함께 다양한 놀이를 함으로써 우정을 다지는 ‘친구공동체놀이’ 등 학교폭력,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전개하고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

따뜻한 소통이 함께하는 사랑의 파도 실천운동은 더 행복한 은어송초를 위한 노력의 결정판이다.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학교 교육지표의 완성인 셈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1학기 친구사랑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지정해 이 기간동안 친구와의 우정이 담겨있는 사진을 공모한다. 그리고 이를 4월 셋째 주 한 주간 강당 복도 벽면에 게시하고 전교생이 스티커로 포인트를 주는 ‘친구사랑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또 생일을 맞이한 친구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아침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마음의 선물을 그림으로 정성껏 그려주는 ‘생일 책 만들기’, 아침 등굣길에 만난 선생님 또는 친구들과 하이파이브 인사를 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로 서로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하이파이브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은어송초의 친구사랑 3운동은 행정 중심의 인성교육에서 벗어나 실천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 모 교사는 “행정적인 인성교육으로는 요즘 빈번하게 일어나는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모든 교과과정과 일상 속에 녹아든 인성교육,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인성교육을 교실에서 실천하고 이것이 가정과 연계돼야 비로소 이벤트성 인성교육, 외형에 치중한 인성교육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운 말씨, 바른 예절, 따뜻한 의사소통의 친구사랑 3운동을 교실 속으로 끌고 들어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은어송초의 작은 목소리가 큰 울림이 돼 따뜻하고 배려 깊은 우리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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