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전시 내를 다니다 보면 유난히 도로보수공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지난 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려 제설용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는 바람에 포트홀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포트홀 보수가 4월 정도면 마무리 됐는데 올해는 5월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통계로 나타난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 들어 시내에서 발생한 포트홀 발생건수는 1월 2190건, 2월 1360건, 3월 4166건, 4월 2431건으로 지난달까지 1만 건이 넘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4월까지 4899건의 포트홀이 발생하는데 그쳤다.

이 같이 포트홀이 급증한 것은 날씨가 주원인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평균 기온은 영상 1.1도였으나 올겨울은 이보다 2.2도나 낮았다. 동절기와 해빙기 간 벌어진 온도 차이로 도로가 많이 패인 것이다.

게다가 눈도 많이 내려 제설용으로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크게 늘었다. 대전시 중구의 경우 올해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의 양은 186톤으로 지난해 63톤보다 세배나 늘었다. 유성구도 지난해 181톤에서 492톤으로 두 배를 훨씬 넘게 사용했다. 도로가 많이 패일 수밖에 없었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올해 포트홀 복구 예산으로 2억 1700만 원을 책정했지만 급격히 늘어난 포트홀로 인해 응급복구만 10억 4000만 원을 긴급 투입했다. 여건 상 복구작업은 하루에 많이 해도 15곳이 한계인데 포트홀이 많아지면서 보수 공사가 5월이 넘어섰는데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는 오는 6월 안에는 도로 정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트홀을 방치할 경우 자동차 바퀴 등에 무리가 생기거나 충격으로 차량이 파손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급한 방향전환이나 제동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포트홀을 조기에 보수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너무 응급 복구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포트홀을 따라 응급으로 보수를 하다 보면 땜질식이어서 도로의 요철이 심해 미관에도 좋지 않고 자동차 운행에도 매끄럽지 않다. 게다가 이를 관리하는 예산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 적어도 10년 이상된 노후도로의 경우 재포장을 통해 포트홀을 예방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 물론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어서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대전시의 혈맥이라 할 수 있는 도로를 안전하게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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