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대변인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찬물 끼얹는 행위"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여당이 자제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오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북미회담에 대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한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매우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회담"이라며 미국 측에 전달할 '한국당의 7가지 요청사항'을 공개했다. 7대 요청사항은 ▲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 비핵화 완료 후 보상 ▲ 비핵화 완결 후 체제보장 ▲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 용어 사용 등 북핵 관련 4가지 사항과 그 외 ▲ 주한미군 감축· 철수 거론불가 ▲ 북한의 국제적 범죄 행위 중단 요청 ▲ 북한 인권문제 제기·경제적 개혁 개방 요구 등 3가지 사항으로 구성됐다.

  김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공개서한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국익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돌출적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이 연기되는 등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현재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판문점선언을 뒷받침하지는 못할망정, 북미회담에 부담을 주려는 일방적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올 초 미국을 방문해 전술핵 도입을 주장해 미국 조야로부터 부정적 평가나 듣는 등 외교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평창올림픽 때는 ‘평양올림픽’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제1야당 대표의 수준이 조롱받는 일이 있었다"고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번 공개서한이 똑같은 외교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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