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17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군면제 사유인 엄지발가락 손실 의혹과 관련해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히 공개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대전시당은 이날 중구 대흥동 당사에서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과 이장우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병역기피 의혹 검증·제보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허 후보의 엄지발가락 손실 배경과 관련해 시민 제보를 받는 동시에 허 후보에게 제기되는 병역면제 의혹에 대한 여론전을 강화하기 위한 압박책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려고 스스로 발가락을 잘랐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다”며 “도덕성을 의심받고 거짓말과 회피로 일관하는 후보는 대전시장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 후보는 발가락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을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며 “허 후보와 민주당은 병역기피 의혹으로 인해 깊은 실망에 빠진 대전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현판식에 참석한 이은권 위원장 등 당협위원장들은 현장에서 양말을 벗고 양쪽 발가락을 공개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허 후보가 1989년 9월 징병검사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없다는 이유(족지 결손)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은 것을 놓고 한국당은 “병원 기록 등 객관적인 증거와 함께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1989년 공사현장에서 철근이 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엄지발가락에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며 “당시 소망병원에서 검지 발가락은 치료에 성공했지만, 엄지가락은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에 실패했다”고 맞서고 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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