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초의 대동 산 1번지는 달동네의 대명사다. 대전에도 달동네가 보문산 용운동 등 몇 군데가 있었지만 대동 산 1번지가 옛 추억과 사랑을 간직한 대전 유일의 달동네로 알려져 있다. 대동 산 1번지에 한국전쟁(6·25) 직후 피난민들이 하나둘 움막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가난의 대명사 하늘동네가 형성되어 애환을 함께하며 긴 세월을 같이하던 중에 2007년 문화체육부 산하 ‘공공미술 추진위’에서 실시한 소외지역 생활개선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대동 산 1번지 달동네가 문화 1번지 하늘동네로 거듭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해서 정겨움이 묻어나는 환경개선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대전지역 화가 30여 명의 자원봉사활동으로 약 3개월간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해 지금의 하늘동네가 탄생했다. 한밭여중 옆 골목으로 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부터 담벼락에 우리들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으며, 지금도 거미줄 같은 골목길 조그마한 터를 이용한 채소밭, 작은 꽃 정원, 슬레이트 지붕으로 이어지는 정겨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소박한 풍경을 접할 수 있다. 하늘마을 정상부근에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지는 연애바위가 자리하고 있으며 산 정상을 잘 정비해서 행글라이더를 타고 내리는 터를 만들었고 풍차와 각종 구조물을 설치해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였으며 대전시경(쌍둥이 빌딩)을 배경으로 곱게 드리우는 낙조의 빛은 풍차와 어우러져 대전 근교의 또 다른 일몰 촬영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필자는 무차별하게 건설되는 빌딩숲과 아파트 무리에 정겨운 우리들의 옛 풍광이 사라지는 현실을 아쉽게 생각하며 개발 관계자들의 친환경적인 사고와 자연생태를 고려한 정책을 간절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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