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해서는 "나를 단련시켜주는 트레이너" 의미심장 메시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 이준석 후보. [방송 캡처 화면]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자신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빗대 표현을 해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17일 방영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인터뷰에서 '박근혜 키즈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누구나 영입한 사람이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모르시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YS(김영삼 전 대통령)키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분(노 전 대통령)이 결정적인 시점에 본인의 정치를 했기 때문에 큰 정치인이 된 거다. 저도 그렇게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누구로 인해 정치를 시작했는가'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정치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에게 안철수란?'이란 질문에 이 후보는 "그 분(안 후보)은 우리의 서울시장 후보이면서 나를 강하게 단련시켜주는 트레이너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 강하게 단련되고 있어서 잠을 못 잔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후보는 노원병 후보로 공천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후보 홀로 출마한 상태임에도 바른미래당은 공천 신청 마감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천을 확정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던 것이다. 소위 '유승민 계'인 이 후보에 대해 '안철수 계'가 반대하는 등 계파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잇따랐고, 결국 당은 지난 15일 이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노원병에서 맞붙은 바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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