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후보, 고공행진 정당지지도 변화의 바람
성선제 후보, 전통적 보수표심 기대 동구 탈환
한현택 후보, ‘행정의 달인’ 노하우로 표밭 수성

 

(왼쪽부터) 황인호, 성선제, 한현택

6·13 지방선거가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본선 출마자 라인업이 갖춰지면서 후보 간 표심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전지역 5개 구청 장 후보들 역시 속속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공약 발표 등을 통해 선거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대전지역 구청장선거의 정치적 지형과 관전 포인트를 분석해 본다. 편집자

이번 6·13 지방선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자대결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전 동구에선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동구는 재선의 한현택 후보 아성인데 3선에 도전하는 한 후보의 당적은 바른미래당이다. 동구가 각 정당 모두에게 격전지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동구는 여야 각 당에서 반드시 수성 또는 탈환해야할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동구는 중구·대덕구와 함께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17대 총선을 제외하곤 당시 새누리당, 자유선진당 등 보수정당 후보가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동구 16개동 중 14개동에서 승리를 거뒀고 2014년 지방선거에선 한 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됐다.

동구청장선거는 초반부터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고부동한 정당지지도를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황인호(59) 전 대전시의원과 자유한국당 성선제(51) 전 한남대 법대교수가 바른미래당은 한현택(62) 전 청장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현역 프리미엄이 상당한 한 후보의 수성과 이를 뚫기 위한 여야 주자들의 동구 탈환 여부다. 한 후보는 지난 8년간 재선을 통해 인지도와 지지세를 탄탄히 다졌지만 소속 정당의 지지율이 낮아 출발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후발주자들에겐 이 지점이 틈새공략의 요소이기도 하다.

황 후보는 고공행진 하고 있는 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황 후보는 지방의회 5선 경험으로 주민과의 높은 밀착도를 갖고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14일 캠프 이름을 ‘더 신(信)바람 캠’으로 확정했다. ‘더 신바람 캠’의 ‘더’는 더불어민주당의 ‘더’와 더불어 원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 후보는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짙은 대전 원도심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구는 자유한국당 소속 이장우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지난 1일 성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이번 선거가 ‘정치입문’인 성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 후보는 행정 노하우에 기반한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3선 구정을 완성할 계획이다. 말단 9급부터 시작한 40년 공직 생활과 8년의 청장 직무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지지세를 다져 놓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당 지지율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한 후보 자체를 브랜드화하는 인물론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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