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고정볼트 설계보다 짧고 8개는 빠져 있었다

<속보>=대전-당진고속도로의 한 교량 점검계단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합동현장조사를 통해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본보 5월 21일자 6면 보도>

민관합동사고조사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1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당진∼대전 고속도로 당진 방향 40㎞ 지점(충남 예산)에 설치된 차동1교 3번 교각과 교량 아래로 떨어진 교량의 점검계단을 살폈다. 조사결과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고조사단은 점검계단과 교량을 고정하는 부품인 앵커볼트 8개가 빠져 있었고 일부 앵커볼트의 경우 설계상 길이가 120㎜임에도 설계와 달리 90㎜가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조사단은 규격이 다른 앵커볼트가 원인이 돼 점검계단이 근로자 4명과 용접용 발전기 등의 하중을 견뎌내지 못해 추락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숨진 노동자들이 속한 유지보수업체와 공사를 발주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안전관리 규정을 준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혐의가 발견되면 추후 유지보수업체와 난간시공업체 관계자 등을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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