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정현, 한국당 박수범 2파전
‘굴러온 돌’ vs ‘걸림돌’ 설전도 치열

 

박정현 후보(左), 박수범 후보

6·13 지방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본선 출마자 라인업이 갖춰지면서 후보 간 표심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전지역 5개 구청 장 후보들 역시 속속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공약 발표 등을 통해 선거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대전지역 구청장선거의 정치적 지형과 관전 포인트를 분석해 본다. 편집자

대전 대덕구 구청장선거는 대전 5개 구 중 유일하게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53)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수범(57) 후보의 대결 구도다. 바른미래당은 아직 후보를 물색 중이다. 보혁간 양자대결 구도로 흘러갈 경우 대덕구청장선거는 보수-진보 간 대결구도의 전반적인 표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덕구는 동구, 중구와 함께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원도심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 19대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 18대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 등 보수 정당 후보가 연달아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보수 자리매김을 굳건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대덕구 탈환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치고 올라갔던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박수범 후보가 박영순 후보를 383표 차이로 따돌리고 진땀나는 승리를 거머쥔 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엔 대덕구청장직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전 여성 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후보는 첫 여성 구청장 도전이란 상징성을 앞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처음으로 구청장 선거에 도전하는 만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주민과의 만남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는 슬로건으로 젊은 부부와 여성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지지 기반을 다져온 자유한국당 박수범 후보는 현안 해결을 위한 공약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일관된 행정의 흐름에서 민선 7기에 사업들을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으로 중·장년 남성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2파전 양상에서 두 후보간 설전도 치열하다. ‘대덕구 자주론’을 꺼낸 박수범 후보는 박정현 후보를 ‘굴러온 돌’로 규정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수범 후보는 “대덕은 고사하고 서구에서 지지를 받기 위해 내놓은 공약을 얼마나 지켰는지도 궁금하다.

대덕으로 이사 온 지 채 1년도 안 된 박정현 후보도 알고 있겠지만 지금 대덕은 발전이냐 답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이 시점에서 평생 환경보전을 외쳐 온 박 후보가 대덕 발전의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정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수범 후보가 자기 자신을 ‘박힌돌’로 표현하는데 그 박힌돌에 수많은 대덕주민들이 걸려 넘어졌다. 이제는 걸림돌이 되신 걸 본인(박수범)만 모른다. 저는 12년간 정체된 대덕을 깨울 짱돌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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