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지키기범시민연대’ 촉구
朴, 南에 단일화 공식 제안

양승근 전 대전시의원(발기인 대표)를 비롯한 ‘보수지키기범시민연대’ 회원들이 24일 대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자유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시장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최 일 기자

6·13 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결성됐다.

양승근(69) 전 대전시의원이 발기인 대표를 맡은 ‘보수지키기범시민연대’는 24일 대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무능을 견제할 보수·중도 대연합이 절실하다. 대전시장 보수 후보 단일화가 그 첫걸음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에게 단일화에 나설 것을 강력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보수 진영의 후보 중) 누가 대전시장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대전의 미래를 오만하고 무능한 민주당 후보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절박함이 더 중요하다”면서 “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군대를 가지 않으려 발가락을 훼손했다는 의혹에 제대로 된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고, 아파트 분양가와 관련된 또 다른 의혹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후보는 이미 시장이 된 듯 오만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답답한 것은 민주당 독주를 견제할 세력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출신 권선택 전 시장은 임기 내내 재판을 받느라 시정에서 손을 놓았다. 지금 대전은 지난 4년간 민주당 시장이 망쳐놓은 시간을 되찾느냐, 다시 망가질 것이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 엄중한 시기에 보수·중도가 분열된 현실에 가슴이 미어진다. 도저히 가만히 앉아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대전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당연한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30여 명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보수지키기범시민연대는 두 후보와 직접 면담을 통해 단일화 추진단 구성을 요구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단일화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박성효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지난 4년간의 시정을 심판해야 할 지방선거에 지방이 없다.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남북문제 등 중앙정치 이슈만 있다. 민주당의 1당 시스템이 고착될 것으로 우려된다. 독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남충희 후보에게 민선 7기 시정의 협치를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대전시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한 직후 “단일화는 없다”라며 가능성을 일축한 남 후보가 과연 박 후보의 제안에 어떻게 화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