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 학생 4명 성폭력 의혹…인권센터 파면 권고

학생 4명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앙대 아시아문화학부 교수에게 교내 인권센터가 파면 권고를 내렸다.

24일 중앙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성폭력 관련 신고를 받은 교내 인권센터는 아시아문화학부 K 교수에 대해 파면 처분을 내릴 것을 학교 본부에 권고했다. 중앙대는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K 교수를 모든 강의에서 배제하고 해당 과목을 다른 교수로 대체했다.

K 교수는 2012년 대학원생이던 A(여)씨에게 술자리에서 신체 접촉을 하고, 차 안에서도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다. K 교수가 "내가 너 많이 아끼는 거 알지"라고 말하며 강제로 포옹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또 다른 대학원생은 K 교수가 "왜 너는 나한테 뽀뽀 안 해줘"라고 하며 강제로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 등 피해 학생 4명은 지난달 초 교내 인권센터에 K 교수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신고했다. 이들은 2009년, 2011년, 2012년 K 교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K 교수는 인권센터 조사에서 일부 의혹에 대해 인정하며 학생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야 K 교수가 다른 학생에게도 성폭력을 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당사자들의 이의 신청 기간이 끝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K 교수 직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K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지급되는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K 교수의 제자로 대학원을 졸업한 B씨는 "K 교수가 하나의 통장에 연구 지원금을 일괄적으로 받도록 한 뒤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연구비 횡령 등의 증거 자료를 모은 뒤 학교나 수사당국에 신고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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