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이끈 방송 전송기술을 이번엔 국제 표준화기구에서 실시간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삼성전자와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서 지난 23일부터 개최된 ATSC 정기총회에서 다채널 HD 기술 라이브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채널 HD 기술은 ATSC 3.0 표준기반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과 스케일러블 영상압축(SHVC) 기술이 결합된 기술이다.

이 기술을 방송환경에 적용할 경우 주파수 효율을 30%이상 개선할 수 있어 한정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그동안 ETRI는 여러 차례 핵심 전송기술의 시연을 해왔다.

기존 NAB 등에서의 시연은 방송영상을 미리 저장해 두고 실내에서 송수신 결과를 보여줬다면 이번 시연은 실제 방송국의 영상송출 환경을 이용한 실시간 방송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이번 전시엔 ATSC３.0의 시스템 표준 기술인 엠펙 미디어 전송(MMT) 방식을 이용했고 삼성전자는 기존 UHD 방송에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기술을 더해 사실감을 향상시킨 최신형 QLED TV를 통해 검증했다.

이번 시연은 SBG 스튜디오 영상을 ATSC 3.0 기반의 실시간 스케일러블 영상압축(SHVC)과 LDM 방식으로 방송을 송출해 회의장소인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안테나로 방송영상을 수신하는 구조다.

이번 시연을 위해 연구진은 ATSC 3.0 국제표준 기반의 송신시스템을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SBG 본사에 구축했다.

이후 라이브 시연에선 실시간 방송채널을 통해 다채널 HD기술(LDM/SHVC)을 적용한 상용 UHD TV와 이동수신 단말에서 각각 다채널 고화질(FHD, 1080p)과 일반화질(SD, 540p)의 영상 재생을 선보였다.

개발한 기술은 미국 현지에서 관심이 높은 실시간 방송장비로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이끈 초고화질(UHD) 전송기술은 다양한 방송장비로 상용화되고 있다.

ETRI는 내년 말까지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