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구조신고 출동 중 충돌사고…구급대원 부상

출동 중 부상을 당하는 등 소방대원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구조하러 출동하는 과정에서 구조·구급대원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잖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오전 6시 20분경 충남 아산의 한 교차로에서 심정지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가 SUV 차량과 부딪쳐 전도됐다. 이 사고로 구급차에 탑승했던 구급대원 2명과 SUV 차량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산소방서는 지난 3월 유기견 구조에 나섰다가 출동 소방대원들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비극을 경험한 터라 이날 사고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대전·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대전지역에선 36건의 구급차 교통사고가 발생해 소방공무원 등 7명이 부상했다. 물적 피해도 1억 4000만 원에 달한다고 대전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충남에서도 2015년 이후 34건의 구급차 교통사고로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 중 일부는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긴급 출동 과정 중 119 구급차량이 부득이 신호를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보지 못한 일반 차량과 부딪쳐 발생한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선 소방·구급대원의 심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일선 구급대원들은 이 같은 사고 예방과 관련해 성숙된 시민의식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119구급차량은 긴급상황 시 중앙선을 넘을 수도 있고 교통신호도 무시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다. 반면 일반 운전자들은 평상 시 신호등만 보고 운전을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창문까지 닫혀 있으면 사이렌 소리도 듣지 못 한다”며 “긴급자동차와 언제든지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차로에선 방어운전을 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아산=이진학 기자 pen@gg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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