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히어로즈에 찬물 끼얹은 박동원·조상우

넥센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

넥센 히어로즈 소속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는 23일 오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두 선수는 "억울한 점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초에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무단으로 데려온 것 자체가 프로 선수로 용납하기 힘든 행동이다.

이장석 전 대표의 구속 이후 구설이 끊이지 않는 넥센은 2008년 창단 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주축 선수에게 뒤통수를 맞은 구단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카메라 앞에 섰다.

양 주먹을 불끈 쥔 채 더그아웃에 들어온 장 감독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동원과 조상우가 선수단 숙소에 외부인을 들여온 사건의 책임 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장 감독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입을 닫은 선수들은 말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경기에 앞서 묵묵히 식사했다.

넥센은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출격했지만, 선수들은 허리춤에 타이어를 하나씩 매달고 경기하는 것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KBO 사무국이 두 선수에 대해 참가활동정지를 내리면서 넥센은 당분간 두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에 하나 법적인 책임을 벗어 버린다고 해도, KBO리그와 구단 자체 징계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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