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기자

6·13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지난 25일 마감됐고, 각 후보들은 얼굴을 알리고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각 선거캠프에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 선거 전략을 짜 표심 파고들기에 나섰으나 매년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철새 운동원(?)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4 선거에서 군수 당선자 측근에서 활동해 직장을 얻는 특혜(?)를 누렸던 B 씨는 지금은 반대쪽 운동원으로 ‘자기가 운동하면 당선시킬 수 있다'는 의리 없는 얼굴을 뻔뻔하게 들고 다니며 설치고 있다.

청양에는 2014년 당시 유력한 당선자로 지목되었던 A 후보 곁에 줄을 섰던 많은 경제인, 후견인 등 넘쳐나던 그 때 그 시절 운동원들은 이번 선거에 A 후보 곁에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다.
그만큼 지역선거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의리도, 동문도, 동내 선·후배도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철새운동원들은 잘나간다는 후보자 뒤편에 서서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선거전에 전략적 판세를 깎아먹는 ‘선거철이면 나타난다’하여 철새라는 그들은 과연 어떤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의문이다.
그들 속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후보자의 고통도 녹록지 않을 것이다.

인구 3만 2000명 남짓한 청양에 투표권자 3만 명도 안 되는 지역에 4명의 군수 후보가 있다.
민주당 김돈곤 후보, 한국당 이석화 후보, 미래당 김의환 후보, 무소속 이기성 후보다.

이들 곁에 측근이라며 도움을 주려는 선거운동원은 누가 보아도 민주당과 한국당에 포진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들 속에는 당적을 수시로 바꾼 철새운동원들이 지나친 논리로 구사하며 반대후보를 비방하고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보다 더한 일은 그동안 당선자의 배려로 후원과 지지를 받았던 사람이 이번 선거에 다른 후보자 진영에서 큰소리를 내는 위치에서 이율배반(二律背反) 식으로 행동, 더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만큼 철새운동원은 후보자의 타는 가슴보다 줄서기에 순위를 다투며 반대 후보를 겨냥, 흠집 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같이 선거전에는 핵심 조직책들의 지나친 간섭으로 후보자를 욕되게 하고 정서적, 도덕적으로 정책을 대신하는 전략의 필요성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어설픈 활동으로 자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각 후보 진영에서는 깊이 생각하고 모든 부작용의 가능성을 검증해가며 운동원을 관리해야 한다.

그만큼 유권자에게 불신과 환멸을 느끼게 하는 운동원 관리에 후보자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며, 운동원 한 사람의 표를 의식하고 물불 안 가리는 위험한 발상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 번 배신한 사람이 두 번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철새운동원, 최측근이라며 후보자 눈치를 살펴 가며 이쪽저쪽 한 다리씩 담가놓은 사람들에게 ‘양심은 있는가’ 되묻고 싶다.

청양=김종성 기자 kjs36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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