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초사하며 지켜보던 유성버스터미널 조성사업이 사업시행자와 사업참여업체 간 본 계약 체결로 실행을 앞두게 됐다. 이와 때를 같이해 바로 며칠 앞서 대덕구 상서동에 신탄진버스터미널 조성이 결정됐다.

유성지역의 경우, 날로 비대해지는 교통수요에 대비한 넓고 쾌적하고 안전한 터미널 이전과 신축이 필요하던 중 새로운 터미널을 갖게 됐다. 2010년 처음 사업이 추진됐고 2018년에 이르러 비로소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신탄진버스터미널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실상 신탄진을 비롯해 대덕구는 대전에서 가장 소외받는 지역이고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불편과 불만이 팽배해 있는 곳이다. 대전 속의 외딴 섬 같은 지역이다.
신탄진 일대 주민들이 가장 불편하고 소외를 느낀 부분 중 하나가 버스터미널의 부재이다. 대전 5개 구 가운데 간이정류소를 포함해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 기능이 전무한 곳이 대덕구이다.

서울 가는 고속버스 2시간, 인천공항 가는 공항버스 3시간을 타기 위해 30분 넘게 대전복합터미널까지 하행했다가 다시 상행하는 불편을 지금껏 감내하고 살아왔지 않은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동안 누구라도 나서 이 같은 불편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벌써 해결됐을 일이다. 만시지탄이란 표현을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다. 늦게라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접근할 수 있는 터미널이 생긴다니 다행스럽다.

인구가 늘게 하고 경제가 활성화 되게 하려면 가장 먼저 해결해 주어야 할 문제가 교통이다. 교통이 좋으면 사람들은 몰려들게 돼 있고, 경제도 살아난다. 그러면 부차적으로 교육문제도 해결되고 복지도 확대된다.
유성과 신탄진의 공통점은 과거 대전시가 일반시일 때 대덕군의 읍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대전이 광역시가 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유성과 신탄진은 비교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현격한 발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성터미널 조성은 과포화 된 현 터미널을 도시규모에 맞게 신축하는 사업인데 반해 신탄진터미널 조성은 대덕구 전체의 새로운 교통거점을 만드는 일이다. 시급성이나 균형발전의 의미로 보면 신탄진터미널의 더 큰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대전의 서쪽 외곽인 유성과 북쪽 외곽인 신탄진에 버스터미널이 조성된다니 반가운 일이다. 아들 두 터미널의 조성은 대전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 두 터미널 조성은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숙원사업이었다. 동시다발적으로 이 두 곳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다. 이들 터미널이 대전의 균형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특히 신탄진터미널이 대덕구 전체의 발전을 견인해주길 바라는 마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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