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선거운동에 인쇄물 수요↓
지역 후보 93% 타지에서 제작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 내 인쇄업체와 현수막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선거가 치러질때마다 지역 인쇄업체와 현수막 업체들은 일명 ‘선거특수’를 누려왔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허용되는 홍보물이 갈수록 제한되는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홍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업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

A 인쇄업체 관계자는 “SNS, 블로그 등에 따른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인쇄업체를 통한 홍보문의가 많이 줄었다”며 “유권자들이 종이 활자보단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각 후보들이 종이 선거홍보물을 찾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나마 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허용하는 선거용 홍보물조차도 지역 후보들이 서울의 대형 인쇄소에서 제작을 의뢰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역 업체들은 먼 산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박영국 대전세종충남인쇄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600여 명의 후보가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40여 명의 후보만이 제작을 의뢰한 상황”이라며 “지난 6·4지방선거때도 이러한 기미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축소되지는 않았다. 대전 경제를 살리겠다고 출마한 후보들이 되레 서울 및 경기도 소재 인쇄업체에 선거공보물을 맡기고 있는 것이 이해 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현수막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번 선거 때마다 현수막 제작을 해오던 C업체는 “각 후보들이 선관위의 규제로 복잡한 현수막 홍보 보단 비교적 자유롭고 편리한 SNS 등 홍보를 선호해 가면 갈수록 우리 같은 업체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SNS 선거홍보를 주력으로 하는 미디어 홍보업체들은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B 미디어 홍보업체는 현재 SNS선거운동, SNS선거홍보, SNS선거카드뉴스, 선거로고송, 선거영상, 유세차제작 등의 선거홍보 사업을 펼치고 있다. B 미디어 홍보업체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총선 때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미디어 홍보에 뛰어들게 됐다. 지금은 SNS 홍보를 하지 않는 후보를 찾기 힘들 정도로 보편화됐다”며 “특히 문자메시지 홍보 등에서도 가독성이 좋은 그림문자를 제작하고 있어 각 후보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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